우리 역사문화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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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반 정도 읽고 나니 확실히 이 정도 알면 잘난 척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우리 역사 문화의 다방면에 있어 잡학 지식이 많이 늘 수 있는 책이다.

단점이 있다면 정보의 양이 갑자기 늘어 다 기억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 문제일 거 같다.

부분적으로는 알고 있던 것들도 괘 많았지만 고려장의 유래나 진돗개가 삼별초가 패한 후 제주처럼 진도에서 말을 기르게 되고 그 말을 지키는 개로 진돗개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의외였다.

외국의 양이나 말을 지키는 개가 지금은 애완견으로 인기를 끄는 것을 생각하면 같은 일인 셈인데 낯설기만 했다.

앞부분의 맛보기 부분에서 읽은 '짐작하다' 와 술병의 관계는 처음 알게 되었다.

'짐작하다', '작정하다'.'참작하다' 가 술과 관련하여 나온 단어들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활용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기에 더욱 신기했다.

단술과 감주, 식혜가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는 전혀 다른 음료로 감주는 말 그대로 단맛이 나는 술이라고 한다.

피부가 고운 방앗간 집 딸 부분을 보니 지금도 클렌징 제품에 사용되기도 하고 천연클렌징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팥이나 녹두, 콩가루는 실제로 세정과 미백효과가 뛰어났다고 하니 방앗간 집 딸들이 왜 피부 미인인지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스키라고 하면 스키장에서나 타는 서구의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서 옛날부터 교통, 운반, 사냥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외국의 추운 지방이나 북극 지방에서 스키가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의아했다.

화투가 일본에서 전해진 것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화투가 포르투갈의 '카르타 놀이딱지'에서 만들어졌다고하니 다른 나라의 문물을 보고 활용하는 일본인들의 모방력은 근대 이전에 이미 대단한 수준이었나보다.

고대 왕국인 가야의 김수로왕이 인도 공주와 결혼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최초의 국제결혼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대한민국의 국제결혼 역사가 이렇게 긴데도 여전히 외국인과 혼혈에 대한 차별이 있는 것은 왠지 말이 되지 않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의 탄신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조선시대에 스승의 날이 있었고 음력 6.15 유월 유두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도무지'가 물에 묻힌 한지를 얼굴에 붙여 서서히 호흡 곤란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형벌인 '도모지'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 의미가 섬찟하고 전보다 더욱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거 같았다.

지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최초의 전차가 일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종의 성묘를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의외였다.

이 책은 많은 부분들은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많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들도 너무나 많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라도 유래나 의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책의 양은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관심 있는 분야들 먼저 읽어도 좋고 차례대로 차근차근 읽어나가도 짧은 이야기 속에 신기하고 낯선 우리 문화의 소중한 유산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문득 이렇게 큰 책이 아니라 작게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별로 나왔다면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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