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성 - 사이코패스의 심리와 고백
리하르트 폰크라프트에빙 지음, 홍문우 옮김 / 파람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양들의 침묵의 렉스 박사나 작년에 매스컴을 시끄럽게 했던 고유정 등의 인물들이 떠오른다.

지능이 높고 지적 수준이 높지만 자신외의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 보기 때문에 자신에게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런 가책 없이 살해하는 그런 모습이 지금까지 내가 책에서 읽었던 사이코패스의 정의였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 속의 사이코패스들은 대부분이 겉모습부터가 평범하지가 않고, 성과 관련된 범죄를 통해서 흥분을 하거나 성적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여성의 목을 조르는 것을 즐기는 청년도 등장하고, 사람의 피, 특히 젊은 여성의 피를 먹는 것에서 성적 쾌감을 느낀다는 청년도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인 리하르트 폰크라프트에빙 박사는 자신이 치료했던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들을 통해서 성과 관련된 사이코패스의 다양한 형태를 알려주고 있다.

초반에는 부분적으로 비위가 약해서 읽다가 중간에 덮기도 했었다.

그들은 분명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변태적인 행위를 통해 성적 쾌감을 추구하지만 범죄자나 미친 사람이라기보다는 유전이나 후천적 병으로 인해 뇌에 이상이 생긴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겉모습부터가 머리의 좌우가 맞지 않는다든가, 나중에 환자가 사망한 후에 해부를 해보니 역시 뇌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있다든가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이코패스에 대한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이 이 책에 등장하는 성 관련 사이코패스들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흔히들 타인을 학대함으로써 쾌감을 얻는 행위를 '사디즘', 이와 정반대로 학대를 당함으로써 쾌감을 얻는 것을 '마조히즘' 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디즘 환자들의 사례에서 닭이나 토끼 등 주변에서 보기 쉬운 동물들을 상대로 하는 학대 행위는 대한 부분들은 괘 읽어도 비위가 상하고 속이 안 좋다.

사람에게 특히 여성에게 하고 싶은 학대 행위를 동물에게 대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자신의 의지대로 뭔가를 괴롭힌다는 자체에서 쾌감을 얻기도 한다고 하니 끔찍하기 그지없는 거 같다.

성범죄나 가학행위의 가해자라고 하면 대부분이 남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메디치 가문의 딸로 프랑스 왕비가 된 카트린 데 메디치가 행한 학살행위는 권력을 도구로 한 학살로 이런 가학행위로 쾌락을 얻는 사람이 권력을 손에 넣었을 때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정신병과 성범죄의 관계, 종교와의 관계 등등 지금까지 그저 뉴스의 한 줄로만 지나쳤던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원인들과 법적 처벌과 치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저자와 저자의 동료들이 만난 다양하다 못해 천차만별인 사례들을 읽으면서 그저 미친놈~ 하면서 지나쳤던 바바리맨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간과했던, 여성의 경우에도 있다는 것도, 그들의 병적 심리상태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유전적, 후천적으로 다른 다양한 원인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성의 속옷이나 손수건을 훔치는 행위며 주변에서 그저 성 관련 범죄행위로 뭉떵거려 생각했던 것들이 현대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닌 것도 알 수 있었다.

동성애라고 하면 그저 개인 취향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린 시절부터의 동성 친구와 결혼을 꿈꾸며 그것이 안되자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소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치매나 간질 등의 뇌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성적 이상 행동들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노인 보호 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친구가 이야기해 준 사례들과 비슷한 이상 증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그런 행동들을 '치매 걸린 미친 노인네"라는 경멸의 시선이 아닌 그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고 그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너그럽게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금까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다양한 증세들과 관련된 너무나 많은 사레들을 읽으면서 성에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이코패스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