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 - 흙, 풀, 물, 곤충의 본질을 이해하고 채소를 건강하게 기르는 친환경 밭 농사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카모토 요리타카 지음, 황세정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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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동네이지만 주택 안에 텃밭이 있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집은 넓은 마당에 괘 큰 텃밭을 가지고 있고, 대파나 쪽파는 기본에 상추나 치커리, 깻잎 등의 다양한 쌈 채소와 아스파라거스며 다양한 허브들, 고추, 등등 이름조차 나열할 수 없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산골의 밭도 집에 있는 텃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넓이지만 작물을 키우는 방법은 동일하다.

어차피 무농약, 무비료, 이제는 시골의 작은 텃밭에도 다 설치되어 있는 스프링클러도 없이 너무나 친환경적인 자연재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사실 텃밭 농사 교과서라는 것이 30년도 넘게 무농약 무비료로 농사를 지으신 부모님께 필요할까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볕 잘 드는 곳에 씨앗이나 모종을 심고 제때 물만 주면 대부분은 잘 자라니 딱히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무농약 무비료로 농사를 지으니 당연히 수확량은 비슷한 면적의 농가에 비해 2-30%, 그것도 괘 잘 되었다고 생각할 때이고, 텃밭이고 큰 밭이고 어느 작물은 수확량이 제로이거나 1-2%였던 적도 괘 많다.

상업용으로 농사를 짓지 않으니 큰 상관은 없다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무농약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예약받은 농산물조차 보내드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농법도 좋지만 본인이나 가족이 아파서 우리집 무농약 농산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내드릴 수 없을 때는 답답함마저 느낀다.

그저 하던대로만 짓는 것이 아닌 조금이나마 공부를 해서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농법을 유지하면서도 밭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니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을 보다 의아한 점이 있으면 마당에 나가 텃밭의 흙색을 확인하기도 하고, 텃밭의 산도를 알아보기 위해 책에 나오는 잡초를 찾아보기도 했다.

너무나도 기초인 물 주기에 대해서도, 그냥 흙이라고 생각했던 텃밭의 흙에 대해서도, 그냥 떨어지는 것을 두면 당연히 거름이 된다는 생각했던 식물의 잎의 역할과 예전에 어디선과 읽은 기억이 나는 식물과 달의 주기에 대한 부분까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높은 이랑과 낮은 이랑의 차이며, 잡초로 퇴비를 만다는 방법과 식물성 비료 만들기, 특히 땅 즉 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더욱 신기했다.

풀 부분은 직접 밭에 나가 텃밭에 있는 풀들을 일일이 확인해보았고, 사실 텃밭이나 큰밭이나 가장 문제가 되는 곤충과 질병 부분은 실전 경험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해가 힘들었지만 부모님께는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곤충과 질병을 요점정리한 부분은 식물들에게 폐를 끼치는 원인들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은 거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비롯한 처음 텃밭농사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에게는 별세계의 신기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이 부모님께서 아시고 계시거나 이미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물 재배 부분에서 늘 마당 텃밭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토마토, 오이, 가지, 피망 등의 적절한 환경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매년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오이와 피망에 대해서는 올해의 농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순무나 브로콜리, 양배추도 몇 번인가 텃밭에 심은 적이 있는데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아서 작년에는 심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 교과서가 있으니 다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플랜터 재배는 딱히 필요할 거 같지 않아서 처음엔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문독 한여름 고추 말릴때나 올라가는 텃밭보다 넓은 옥상이 생각나서 요즘 도심에서 많이 하는 옥상 재배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에 읽어두었다.

땅이 없어도 베란다에 조그마한 텃밭을 가꿀 수 있다면 괘 기분 좋은 홈가느닝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씨앗의 종류는 딱히 신기할 것도 없었지만, 씨앗의 형태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 그 많은 씨앗들을 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이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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