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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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2월 방학을 맞아 조카들과 함께 서울 국립 박물관과 한가람 미술관의 특별전을 보러 갈 계획이었다.

모네전과 루트렉전 그리고 벌써 몇 년에 걸쳐 3-4번이나 갔지만 아직 다 보지 못한 국립 박물관의 상설전시물들과 부속 기관의 전시물 그리고 지난번에 갔을 때 뒤샹전만 보고 왔던 시립 미술관도 방학을 맞아 하고 있을 특별전 등은 기대가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꼼짝없이 올해의 서울 나들이는 끝이 나버렸다.

언젠가 꼭 실물로 보고 싶었던 것들 중에 1,2순위가 바로 로마의 유물들이었다.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로마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책을 자주 읽기는 했지만 그 책들을 통해 접했던 고대 로마의 유물의 대다수는 일곱 언덕의 신전과 콜로세움, 수도, 아피아 가도 등의 수많은 도로, 목욕탕 등등 대형 건축물들이었다.

이 책에 있는 다양한 유물들 중에서 라오콘이나 암늑대 브론즈 상 너무 유명해서 많은 책에 등장했던 유물들을 제외하고는 처음 접하는 유물들이라 더욱 신선했고 신기했다.

특히 로마 초기 에투루리아 왕조의 다양한 유물들은 그들이 역사적인 존재가 아닌 우리처럼 실제 생활을 하며 존재했던 사람들이었다는 당연한 사실들을 깨우치게 해 주었다.

주술적인 의미가 느껴지는듯한 특별한 유물들뿐만 아니라 실패 같은 일상생활용품은 특히 묘한 느낌을 주는 거 같다.

황금 팔찌나 펜던트, 귀걸이 등의 장식구들은 경주 박물관에서 봤던 신라 시대의 금장식품들을 떠올리게 했다.

기원전 8세기 경의 검과 검집은 고조선 시대의 비파형 동검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칼집은 너무나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기원전 6세기 경의 석재 사자 조상은 경북궁에서 봤던 석상이 생각났다

날개 달린 사자라니 그 당시 사람들의 뛰어난 상상력을 볼 수 있었지만 사실 설명이 없었다면 사자보다는 고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었다.

메두사 막새는 지금까지 접했던 메두사의 이미지들에 비해 너무 못생겨서 조금 쇼크였다.

보석 반지며 브로치 등은 지금 작품이라고 해도 괘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독특한 무늬의 손거울과 보석 세트는 마니아층을 노린다면 사업적으로도 괘 괜찮은 아이템이 될 거 같았다.

눈에 익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서기도 하지만 역시 라오콘은 바티칸 박물관에 가서 꼭 실물로 보고 싶다는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천재 카이사르의 흉상도 실제로 보고 싶지만 이 책에서 만난 한니발의 흉상은 그 정교함과 그의 역사를 알기에 그 고뇌에 가득한 표정과 눈빛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진다.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로마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시기이기에 이렇게 책으로나마 '로마'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존재하는 유물들을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소중한 기회인 거 같다.

이탈리아, 영국, 미국, 프랑스 등 너무나 많은 박물관들에 흩어져 있어 이 책에 등장하는 유물들을 실제로 모두 다 볼 수 있는 행운은 사실 요원해 보이지만 바티칸과 대영박물관 정도만 갈 수 있어서 괘 많은 유물들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긴 시간 동안 주로 글로만 읽었던 로마를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물들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살아있는 로마인들의 소소한 생활들을 알 수 있었던 다양한 유물들로 만날 수 있어 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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