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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서명부터가 상당히 자극적이다.
괘 오래전부터 서양화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보고 그 그림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신화나 역사 속의 인물들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많으며 그중 많은 작품들은 이미 눈에 익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도 많지만 이야기는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지만 정확한 등장인물은 몰랐던 작품들도 있고, 이야기조차도 처음 읽어보는 것들도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최초의 인류라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 것이지만 이브 전에 아담에게 아내가 있었으며 그녀가 이브와 달리 아담과 같이 하느님이 흙으로 만든 대등한 존재였다는 사실만으로 인상적인데 그녀의 그 후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하여 충격적이었다.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어느 귀부인의 이야기는 읽은 적이 있지만 이 책의 그 귀부인이 바토리 에르제베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소름 돋는 사건의 시작과 남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을 향한 욕망과 그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자의든 타의든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휘말리기도 하며 다양한 역사적 결말을 낳기도 한다.
다른 책에서 부분적으로 읽었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한 권에 모아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프리네의 이야기는 괘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이 여인이 그 유명한 비너스 상의 모델이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드라큘라 백작의 실제 인물이기도 한 블라드 공작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끔찍한 행동이 술탄의 불모가 된 시절 동성애의 희생자가 된 것이 요인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로댕의 연인으로 불행한 삶을 살다간 카미유 클로델을 이 책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더욱 끌렸고. 밧세바의 이야기는 밧세바의 이해할 수 없는 심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앤 블린이나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한 거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도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라미아는 이 책에서 처음 본 거 같다.
예술가들의 눈길과 손길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의 통해 등장인물들이 느꼈을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