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소설 수호전·금병매·홍루몽 편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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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는 언젠가 읽은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양산박에 모인 108명의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로 그들이 모이게 된 계기며 그들의 양산박에서의 생활과 활동 등등 저자의 설명대로 자신들만의 '의협' 으로 가득한 이야기인 걸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의 눈으로 본다면 억지스럽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무슨 '의협' 타령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 어차피 소설이고 그것도 고전 소설이니 현대인의 시선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사실 '금병매'가 수호전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수호지에서도 한자리 하는 영웅 무송이 살인죄를 저질러 범죄자가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그의 전 형수이자 형의 살인자인 반금련이 이 금병매의 주연 배우 중 한 명이다.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만큼 욕망이 큰 여인 반금련이 불륜을 저지르는 상대인 서문경의 집안이 이 작품의 배경이다.

무능하고 답답하기만 한 남편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반금련에게 딱 맞는 미남자 서문경이 나타나고 둘은 처음에는 둘을 연결시켜주고 떡고물이나 챙기려는 이웃집 노인 왕노파의 도움을 받아서 만나게 된다.

결국 남편에게 들키게 되고, 출장을 간 시동생 무송이 돌아오면 사달이 날것이 당연하니 그 사이에 남편을 죽이고 서문경의 집안으로 시집을 가면 그만이라는 왕노파의 말을 실천에 옮긴다.

이렇게 세 명의 악인들은 힘을 합쳐 일을 처리한다.

서문경의 네 번째 부인이 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도 녹록지는 않다.

돈 한 푼 없이 몸만 들어온 반금련에게 서문경의 집안에서 의지할 때라고는 서문경의 애정이 전부인데 천생이 바람둥이인 서문경은 여전히 다른 여성들을 만나러 다니고 급기야 이웃에 사는 부인이 미망인이 되자 그녀 또한 부인으로 들인다.

서문경에 집에 있는 각각의 부인들의 이야기들은 마치 그 집안이 하나의 세상을 그대로 옮겨둔 거 같다.

졸부인 서문경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인 금병매에 비해 홍루몽은 지금 중국 드라마 중에 많은 작품이 나타나고 있는 도교의 신선들이 인간 세상으로 환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귀족 집안의 미소년과 그 미소년의 주변에 있는 소녀들, 금병매가 졸부 가문의 이야기라면 홍루몽은 명문 높은 가문에 살고 있는 각각 사정이 있는 사람들과 그들 사이의 힘겨루기, 특히 무기력한 남성에 비해 당당한 여성들의 매력이 돋보인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각각의 작품들이 축약본이나마 제대로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각각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니 시험공부용으로 공부했던 문학작품에 대한 해설용을 읽는 거 같았다.

덕분에 각각의 작품이 지닌 특징이나 가치 등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었지만 작품의 재미를 알 수는 없었다.

문득 삼국지나 서유기에 대해서는 어떤 해설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금병매와 홍루몽은 제대로 된 책으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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