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승부사.

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어떤 일에 화가 나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친구 중에 어떤 일이 있어도 차근차근 조근조근하게 할 말을 다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침착함이 참으로 부러웠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할 말을 다하는 그 당당함이 부러웠다.

일단 화가 나면 흥분을 잘하고 말까지 잘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친구의 그런 모습은 이상향이었고, 유토피아였던 거 같다.

지금은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예전만큼은 흥분을 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일단 화가 나면 입을 닫아버린다.

저자도 이 책에서 잠깐 언급하듯이 할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자람은 채울 수 있지만 지나침은 다시 주워 담기 힘들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일화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며, 맹자, 노자 등 고전을 통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지만, 거의 3000년이 지났는데도 사람이 사는 세상은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다는 중용,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용을 행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TPO' 에 맞는 화법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다.

때(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 논어의 계씨에 실린 눈뜬 장님이 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다.

말에도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한 번 나간 말은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평할 때 바탕이 됨됨이라면 겉모습이 말이라고 하니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와 나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상대가 알 수 있는 말로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일이야말로 상대의 마음을 얻는 지름길인 셈이다.

'페스티나 렌테"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이 이야기는 그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던 나아게 문득 '그답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천천히 서두르라"

그만큼 이 말을 잘 실천한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런 그이기에 가장 약했던 그가 로마의 황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에도 특히 중요한 큰일도 작은 디테일을 챙기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 하는 일이 옳다는 진정한 용기로 뒷받침되는 당당한 겉모습과 어울리는 멋진 표현력의 옷은 내면과 겉모습의 조화로운 어울림이며 이것이야말로 그 어떤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또한 진정한 용기는 쉽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감추는 것이라는 점도 생각할 것이 많은 거 같다.

과장되고 지나친 말을 하는 사람은 뭔가에 빠져 탐닉하는 상태에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혼잣말은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라는 글에 사실 괘 충격을 받았다

자신에게 선포하는 것이며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말이 혼잣말이라고 하니 혼잣말이야말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말인 셈이다.

누군가가 일이 잘 풀리면 우리는 그를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부러워하고 시기하기도 하지만 그 비밀은 운이 아닌, 철저한 준비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설득을 하려면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으로 말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공자의 일화 중에 '위편삼절' 공자가 즐겨 읽어서 책의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진 것이 바로 주역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도 말투와 태도는 부드럽고 우아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이미 비슷한 책에서 모두 나와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을 통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책에 등장하는 여러 고전만의 매력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