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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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라는 도시와 김상근 교수님이라는 두 키워드만으로도 이 책은 기대가 되었다.

인문학자 김상근 교수님의 저서는 지금까지 참 많이도 읽은 거 같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책이며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이 책을 받게 해준 군주의 거울 시리즈들 그리고 도서관에 있는 모든 저서들을 다 읽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에게 김상근 교수님의 저서들을 읽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더 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해주는 여행 같은 존재였다.

이탈리아에 있는 다른 도시들도 그렇지만 특히 로마는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양문화의 총본산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은퇴 후에 로마에서 살고 싶다는 그의 로망을 어릴 적 나도 품은 적이 있기에 그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 이제 현실에 치여 잊혀진 꿈같은 이야기지만 교수님은 이 책을 통해서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부러웠고, 이 책으로나마 빛나는 도시 로마를 김상근 교수님의 가이드로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로마' 괘 오래전 한동안 나는 이 키워드가 들어간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지금은 제국주의 사상의 일본 작가로 꺼려지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녀의 저서들을 거의 다 읽었고, 그녀에게서 시작된 르네상스와 로마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김상근 교수님께 이르렀으니 그녀에게 감사의 느끼고 있다.

저자는 시작부터 이 책은 자신을 위해 쓴 책이라고 그래서일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로마가 아닌 김상근이라는 로마를 사랑하는 인문학자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보고 싶었던 곳을 보여주고 또 생각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책은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 많은 로마에 대한 역사서와 여행서에서는 들려주지 않았던 로마를 보여주었다.

맥도널드와 로마의 성벽에 대한 아이러니는 지나간 역사와 현실의 묘한 공존과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로마의 역사의 이야기들 또한 읽을 수 있어서 괘나 신나게 읽었다.

하지만 너무 신나게 읽다가 종반이 다 되어서야 아차~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읽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후회, 하루에 한 단락씩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었더라면 지금쯤 아직도 반 이상 남아있었을 텐데~ 책을 다 읽어간다는 아쉬움에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너무 후회가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읽었던 몇몇 책들은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남아서 한동안 다른 책을 읽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아마 이 책도 그럴 거 같아서 사실 다 읽는 것이 조금은 겁이 났고 아쉬웠다.

로마를 처음 접하는 누군가는 오히려 편하게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처럼 로마에 대한 정보들을 괘나 알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이 책은 자신이 알고 있던 로마의 알려지지 않은 뒷길에 걷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하는 거 같다.

김상근 교수님이라는 멋진 가이드가 알려주는 대로 고색창연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를 지배하고 있는 영원한 제국 로마의 역사를 곳곳에 간직한 아름다운 수도 로마를 여행할 수 있었던 벌써 그리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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