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이었나 이 책의 중극편을 읽었다.
미국과 중국,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이 거대한 두 나라의 끝이 안 보이는 파워 싸움 속에서 처신을 잘하는 싱가포르나 인도처럼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를 더욱 고착시키기도 하지만 양쪽의 눈치만 보다가 어리석은 판단만 내린 덕분에 두 나라에게 모두 밉상이 박한 현 대한민국 정부는 아마 두 나라 중 누가 이기든 지든 승부와 관계없이 더욱 곤란한 처지에 당면할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 옛날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시의 조선 권력층과 현대의 정부는 하는 행태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아서 더욱 묘한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400여 년 전의 역사를 보고도 한 발도 발전하지 못한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인이나 관료들에게 환멸을 느끼기도 하는 것은 나만은 아닌 거 같다.
지난번 중국편에서 중국의 속내~ 중국의 현 지도자인 시진핑의 위대한 포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
미국편에서는 지금의 중국을 위상을 만들어준 계기를 마련해주고 중국이 자유민주주의의 동맹국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던 미국이 더 이상 중국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으며 점점 커져가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경쟁력으로 인해 미국은 중국을 소련과 일본에 이어 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이들 분쟁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클린턴과 오바마의 중국에 대한 희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일한 판단이었다는 것을 미국의 국민 정서에서도, 그리고 그것을 잘 이용해 대통령까지 오른 트럼프의 다양한 행보에서도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였다면 과거 일본과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상대는 미국에게 입안의 혀처럼 구는 일본이 아니다.
게다가 중국은 한국이나 미국 등 중국에 투자하거나 공장을 지은 기업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불이익을 주며 기업들의 주요 기술들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또한 미국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도전일 것이다.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고급 기술이 필요한 자재를 수입하여 조립하는 공장의 수준이지만 미국의 철저한 복수에 이제 중국은 자신들이 직접 고급 기술을 발전시킬 명분과 이유를 얻었다.
시진핑과 트럼프~
재선을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며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트럼프와 2018년 임기 제한을 없애고 장기 통치가 가능해진 시진핑 중 누구 과연 승자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일 것이다.
시간은 일단은 시진핑에게 희망적이긴 하지만 시진핑 또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중국 공산당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라는 것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현실은 중국과 미국의 세력 전쟁 사이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안보는 미국에, 무역에 중국에 사활이 걸린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