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테일의 미래 - 기술은 어떻게 소비를 바꾸는가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평점 :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누군가의 생활 모습이 아직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테지만 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명의 혜택을 이미 누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누군가는 물이 없어서 힘들어하고, 당장 먹을 식량이 없어서 죽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이 책에 등장하는 문명의 이기는 늘 그랬듯이 가진 자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30년 사이에 과학과 기술은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었고,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한 발전은 지금도 눈이 부시게 진행 중이다.
일단 리테일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리테일은 소매 즉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환경, 편의점, 슈퍼마켓, 소점포, 대형마트, 백화점 등을 일컫는 단어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근접한 소비의 장소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직장으로서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삶과 가장 직결되어있는 셈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진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엄청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리테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다양한 파급력과 기기들로 자신들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도록 만들 수도 있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점 또한 조금은 충격이었다.
매장이 더 이상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실물을 보고 체험하는 곳이라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체험의 폭이 이렇게 넓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한 세상, 더 이상 직원이 필요치 않는 커피숍이며, 음식점들에 대한 이야기며 무인 로봇 키트,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시스템까지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정말 같은 시간대를 사는 것이 맞나 싶은 정도로 정신없이 발전하는 거 같았다.
며칠 전에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대를 찾아 헤매다가 이 책에 등장하는 중국의 어느 매장처럼 자동 결제가 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이 책에 등장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그때는 또 어떻게 인류의 생활이 바뀔지에 대한 기대도 되지만 두렵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리테일의 미래라고 해서 말그대로 소비 매장에 대한 변화 정도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현재의 기술이 리테일과 만나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그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골에 사는 내가 과연 이 기술들을 언제나 직접 체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발전 속도라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