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 생각의 방향을 바꿔 고달픈 돈벌이에서 벗어나기
이권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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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교 아니 중학생들도 토익 공부를 하는 실정이니 생각해보면 참 답답한 현실인 셈이다.

몇 년 전 중학생이던 조카가 토익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영어를 잘하니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저자의 말대로 토익을 공부하는 이유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경제적 여유를 누리기 위한 것인데, 왜 입사 때 외엔 써먹을 일이 없는 토익을 그렇게 공부하느니 저자처럼 돈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역시도 몇 년 전부터 돈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가끔 친구들에게 내가 공부하는 책 이야기를 하면 무슨 그런 공부를 하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주식투자를 위한 재무제표를 보는 공부를 하고, 주식,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가 참 안일한 현실 속에서 안주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돈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 휠씬 경제적으로, 마음적으로도 여유 있는 인생을 보내고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남들이 다 토익 공부한다고 할 때 제대로 돈 공부를 한 저자를 둔 저자의 부모님은 정말이지 자식 교육에 성공한 셈이다.

초, 중, 고 대학까지 16년 아니 요즘은 대학원에 유학까지 생각하면 20여 년을 공부만 하다가 겨우겨우 취업을 해도 공무원이 아닌 다음에야 회사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5-20년~

이 책에 있는 말대로 그렇게 직장생활을 해도 유산이나 복권 등의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은 기껏해야 집 한 채와 자동차 한 대가 남은 자산의 전부이다.

거대한 유산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이 되지 않은 한 일반인이 부를 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가난이 필연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마르크의 <자본론>의 예를 든다.

특히 마르크스는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즉 경제가 정치, 교육, 문화, 법률 등과 같은 사회제도를 변화시키고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두 책 모두 수박 겉핥기 식으로밖에 읽은 적이 없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누구나 다 토익에 목을 매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단순한 영어 시험이 아닌 하나의 산업이 되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성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 것이다.

명문대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특히 우리 사회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교육이라는 것이 개인의 재능과는 상관없이 그저 양질의 노동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고, 돈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국가가 전체적인 경제에만 관심이 있을 뿐 개인의 빈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글에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다시 한번 국가라는 기관에 대한 환멸이 들기도 했다.

자본 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빠른 요즘 돈으로 돈을 벌어야 부자가 될 수 있지, 노동을 통해서는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4회나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이 한 이 말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우리는 그토록 문맹에 벗어나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글을 배우는데 왜 정작 금융 문맹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기까지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는 이유를 보면 근본적인 삶의 방향이 지금까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다'

아마 여기서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또한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예를 들어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처음에는 그저 주식투자 잘해서 돈 번 조금은 특이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경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부터 투자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에 읽었던 버핏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거 같아서 경제와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편견이었으며, 투자를 함으로써 기업의 성장과 함께 자신의 부까지 늘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지난 시간들이 못내 아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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