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썰 - 휩쓸리지 않고 나답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와이낫 스피릿
유현재 지음 / 토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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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 인생을 산 것도 아닌데 순간순간 산다는 것에 아니 그냥 살아있다는 것에 지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어느 책에선가 "포기도 버릇이 된다" 고 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던 거 같다.

몸이 아파서, 상황이 안 좋아서, 경제력이 안 좋아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이유들은 핑계에 불과하고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거 같아 지난 시간들이, 순간들이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인생의 모토가 '후회도 미련도 세상에 어떤 것도 남기지 말자' 였는데 후회의 주체도, 미련의 주체도 스스로가 아닌 타인이었던 거 같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 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포함해서 그들에게 작은 민폐도 끼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살아왔던 거 같지만 가끔씩 드는 허탈함과 갑자기 복받쳐 오르는 눈물은 어떤 책으로도 음악으로도 막을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저자는 나이 서른이 넘어서 그때까지 잘 다니던 S그룹을 그만두고 칠순이 넘은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고 한다.

나라면 도저히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작은 일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두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까지 예상하고 준비해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니 살고 있다.

저자의 독썰은 집단에 휩쓸리지 않고 자산만의 길을 찾아가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나이별 목표 문화'는 사람을 옥죄여오는 수준으로 '법보다 무서운 관습'으로 대한민국을 자살률 1위의 국가로 만드는데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글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그것들이 절대불변의 법칙일리도 없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그렇지 않은 삶을 모두 이단이나 열등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폭력이라는 인식도 없이 스스로 만족감에 취해 살아가는 것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조금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의 이 유명한 묘비명이야말로 인생의 허망함을 잘 나타내주는 거 같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억지를 부리지 말라는 부분은 서로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인식함으로써, 흔히 말하는 '정' 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감옥이 되고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현실적이고 불편함을 예방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의견에도 공감이 갔다.

"행복이야말로 습관이다."

저자의 친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습관이야말로 그 어떤 습관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존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을 거르지 않고 매일 계속하는 것' 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니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는 조금 무시해도 괜찮을 거 같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의 두 가지 의미를 읽으면서 처음엔 웃었지만 결과적으로 수렴되는 한가지 의미를 잘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요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확행" 사실 나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떤 의미로 사용한 것인지 정확하게 모른 채 이 단어에 휘둘리는 거 같다는 생각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일회성 욜로에 만족하지 말고 건강하고 가능성이 있을 때 아끼는 것이 덜 비참할테니 돈을 모으고 약간은 짠돌이로 살라는 조언은 눈여겨봐야 할 거 같다.

경제학 책을 공부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밴드웨건 효과' 남들이 좋다고 하니 무조건 줄을 서고 갑자기 소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마음은 그 물건을 파는 기업만 기쁘게 할 뿐 자신에게는 명세서와 쓰레기만 남긴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명절 질문에 대한 저자의 글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속이 다 시원할 거 같다. ㅋㅋ

묻는 사람이 이상한데 왜 당신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속으로 쯧쯧 하면서 더욱 당당해지고 초연해지라고 한다.

'스스로 편한 것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는 저자의 독썰에 다시 한 번 감동하게 된다.

외모나 배경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닌 행위를 하는 주체가 그 주체에 기대되는 행동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이것이 핵심인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저자의 글에 우리 사회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에 씁쓸해진다.

나부터라도 타인을 볼 때 건강한 시선으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은 하되 지지는 마라" 각종 차별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지침서 같은 조언이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했지만 어쩌면 당신은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은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들만큼 더러우면서 무서운 존재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직장생활을 커리어 관리하고 생가하고 회사를 일종의 나중에 개인사업자로서의 자신을 위한 경력 관리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조금은 힘이 날 거 같기도 하다.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마지막까지 강조한다.

저자의 인생독썰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 주변에 대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좋은 조언들도 들을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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