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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지난 달에 조카와 함께 간 서울여행 지하철과 박물관 등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거의 다 알아 들어서 나도 모르게 웃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지도 괘 시간이 지났다
처음 시작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자막 없이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다노 히마쯔부시~
대학시절 별생각 없이 친구들을 따라서 다녔던 일본어 학원, 하지만 그 시절엔 그저 놀러 다닌 정도이기에 실력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내 일본어 실력이 지금 수준이 된 것은 처음엔 그저 심심풀이로 집에 있던 학원의 교재들이 아까워서 다 보기로 한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인터넷에서 하루하루 공부할 수 있었던 무료 강의를 5년 넘게 매일매일 공부했고, 저자도 이 책에서 언급했듯이 일본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확실히 늘었던 거 같다.
왠만한 예능이나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된 후엔 흥미를 잃었던 거 같다.
J-POP을 듣거나 예능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때그때 사전을 찾았지만 굳이 외우거나 하지 않았고, 몇 번을 반복해서 찾으면서 그 단어를 익혔던 거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힘들었다던 칸사이 사투리는 지금도 내 일본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칸사이 출신 연예인이 방송하는 예능 프로를 보면서 어느 정도 귀에 익어 특별히 어려운 말이 아니면 그럭저럭 알아들었다.
일본 예능은 시간이 길어야 20분 정도라 반복해서 듣고 재밌는 부분을 따라 말하다 보면 기본적인 회화 정도는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어느 정도는 가능해지는 거 같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글을 읽고 제대로 쓰는 것은 결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 일본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후 재밌게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반짝반짝 빛나는' 과 너무나도 유명한 '이웃집의 토토로' 를 일본어 문고판으로 구매했다.
번역본을 읽는 것도 즐거웠지만 어느 정도 외국어에 대한 자신이 생기면 역시나 원어로 읽어보고 싶어진다.
저자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서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괘 오래전에 읽었던 '설국'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다시 생겼다.
나 역시도 저자의 말대로 문법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실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에 공감한다.
처음에는 회화 위주의 일본어를 공부해서 회화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었지만 문법을 제대로 모르면 어법상 가끔 이상해지기도 하고, 숙어적 표현이나 단어와는 다른 의미가 있는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이정도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특별히 일본어를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일단은 영어가 되고 나서 일본어나 중국어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서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있어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거 같다.
또 저자의 글대로 대한민국은 일본을 은근히 무시하고 외면하려는 경향이 짙은 거 같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전히 세계 2-3위의 경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억지로 받아낸 듯한 노벨상(그것도 평화상)을 그들은 물리, 화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써 19번이나 수상한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 역시도 반일감정이 괘 높은 편이라 내 일본어 실력은 그저 취미라고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정도로 외국어를 하나 할 수 있다는 것은 괘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일이라는 것도, 영어를 못하니 일본어도 중국어도 티가 안 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 일본어 자체만으로 뭔가를 하지 못하더라도 뭔가 다른 일을 할 때 일본어를 이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괘 큰 득이 될 거라는 것도 저자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그만두었던 일본 방송 보기를 다시 시작했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며 영상을 멈추고 사전을 찾아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여건이 되면 노트에 적어보기도 하고 특히 일본어를 하면서 익힌 한자들을 토대로 중국어까지 조금씩 공부한 적이 있어서 한자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동감한다.
한자를 공부하는것은 단순히 일본어나 중국어에도 유리하지만 공부하다보면 국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니 일거삼득인 셈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일본어를 제대로 완벽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굳이 갈 필요가 없다며 외면했던 일본 여행도 가서 내 일본어를 현지에서 시험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