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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3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25/pimg_7121441132156594.jpg)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일어날 것이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유명한 역사학자가 한 말인 걸로 기억하는데 원체 일반적인 문장으로 생각되어지는 거 같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연속이었고, 고대에도 지금도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는 전쟁 진행 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말은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전쟁사에 빠져서 전쟁에 관련된 책만 읽었던 적이 있었다.
자연에는 동족을 죽이는 생명체는 별로 없다는 저자의 글에 잠시 의문이 생겼지만 자신의 생사가 걸리지 않은 이상 동족을 죽이지는 않는 거 같다.
저자의 말대로 전쟁이야말로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자극적인 파트이고 또한 어떤 의미에서 그동안 발전해온 과학과 문명의 결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고대의 전쟁은 얼굴과 얼굴을 보고 맨투맨으로 싸웠지만 현재의 무기들은 얼굴 따윈 보지 않고도 상대방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
살생에 대한 거부감은 무기의 사정거리와 반비례한다는 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쟁의 진짜 원인이 '지능' 이라는 글도 이 무기의 한없는 발전과 관련이 있는 거 같다.
어떤 명분은 내세워도 전쟁의 진짜 이유는 영토 확대와 치부라는 것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들이 말해주고 있다.
모든 국가가 폭력 위에 건립되었다는 사실 또한 진리이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재미로만 봤던 할리우드의 전쟁 영화들이 폭력과 오락이 하나로 결합되어 두 행위의 경계를 사라져버리게 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예전에 읽었었던 십자군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읽으니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성전' 하면 요즘은 이슬람교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은 이 단어의 어원은 기독교 세계라고 한다.
십자군은 불만이 가득한 귀족, 기사와 한몫 잡아 보려는 모리배가 한데 모인 불손한 조직이었다는 것을 쉽게 잊곤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너무 많은 전쟁들 중 가장 인상적인 전쟁은 역시나 세계대전일 것이다.
특히 각국의 묘한 상황들이 얽히고설켜서 일어난 2차 세계대전은 여전히 그 진짜 이유를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내전이건, 식민지 전쟁이든, 세계대전이든 결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기심에서 생산된 결과라는 점은 확실한 거 같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전쟁 무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인류를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과학의 발전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거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