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장궈강 지음, 오수현 옮김, 권중달 해제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자치통감~~

제목만 들어왔던 그 책을 드디어 읽고 있다. ㅎㅎ

먼저 이 자치통감은 복송의 사마광이 당시 황제인 영종의 명에 의해 정치에 참고할 목적으로 '읽히는 역사'를 쓰라는 명을 받고 19년에 걸쳐 편찬한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는 편년체 방식으로 만든 역사책이다.

하지만 영종은 이 책을 보지 못했고 영종의 아들인 신종 이 책을 받았다고 하니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인 셈이다

한마디로 '자치통감'은 황제가 자신의 통치에 도움을 받기 위해 만든 책이라는 점에서 이미 이 책의 의미는 지도자를 위한 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페이지 수만 77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110p씩 일주일로 나눠어서 그날그날 읽을 분량을 정하고 책을 읽어나갔고 정확하게 읽기 시작한 지 7일 만에 이 방대한 양의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인 당현종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쯤에는 더 이상 뒷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현재 중국을 만든 정치가 마오쩌둥은 평생 이 자치통감을 17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만든 지도자들의 흥망성쇠를 역시 순으로 저술하고 있어 그들이 왜 성공했고, 또 어떻게 정적들을 막아냈으며, 어떤 실수를 해서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의 해답을 역사에서 찾으려 했지만 그 많은 역사서를 다 읽을 수 없었던 영종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기에 이 책은 중국 역사의 엑기스만 뽑아놓은 요점정리서인 셈이다

그동안 읽었던 중국 역사서들이나 소설, 중국 사극 등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알았던 사실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었고, 예를 들어 '왕망' 처럼 드라마 속에서 이름만 들었던 역사 속 인물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알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었었던 삼국지에서는 알 수 없었던 손권의 씁쓸한 마지막도 이 책에서 알게 되었고, 조비의 아내였던 견복과 동생 조식의 이야기는 알고 있던 것과는 달라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한무제의 이야기는 위황후에 대한 책과 작년에 읽었던 해온후의 이야기를 더욱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유비나 유방에 대해서도 스스로는 큰 재능이 없는 그들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하고, 또 자신들의 신하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나라를 세우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지금도 리더의 필수조건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특히 중국 역사상 가장 완벽한 황제라고 불리는 당태종의 리더십은 동서고금을 초월하는 거 같다.

처음에는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 하는 생각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동안 알지 못했던 중국의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흔히 사용했지만 그 유래를 확실하게 알 수 없었던 고사들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던 거 같다.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아마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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