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부터 너무나 예쁜 책이라 한동안은 표지만 보고 있었다.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창문을 열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다람쥐의 모습이 평화로운 듯하면서도 외로워 보인다.

이 책은 "잘 다녀와~"라는 제목의 책과 커플 책이라고 한다.

'잘 다녀와~' 가 지금도 가깝게 지내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다시 만날 그 언젠가를 위한 인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 지내~' 는 오래전에 알고 지냈지만 괘 오랜 시간 연락을 하지 못한 이에게 다시 다가가기 위한 인사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잘 지내?" 에는 인사를 건네는 이의 오랜 망설임과 용기,  그리고 그리움이 느껴지는 거 같다.

자주 연락하는 사이에 이런 인사를 필요하지 않으니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서기엔 머뭇거림이 많은 거 같다.

생각해보면 전화 한 통, 문자나 메시지 하나면 세상 어디에 있는 누구에게도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지만 그런 문명의 발전 속에 더 외로워진 우리의 모습인 듯하다.



아무에게도 편지 한통 오지 않는다고 외로워하고만 있던 다람쥐~

먼저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낼 생각도 하지 많고 그저 기다리기만 하던 다람쥐, 그런 다람쥐에게 부엉이는 스스로 먼저 다가와 자신이 쓴 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부엉이이게 자신에게 편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다람쥐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왠지 안쓰럽게 느껴진다. 

다음번에는 다람쥐가 먼저 부엉이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지지만 왠지 먼저 편지를 보내지 못하는 다람쥐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듯하다.


메뚜기와 하마의 이야기는 우화라면 꼭 등장하는 패턴인 거 같다.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안들어 누군가와 바꾸지만 결국은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코끼리와 다람쥐, 거북이가 등장하는 이야기에서는 "행복"이라는 것이 지닌 진정한 모습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펭귄의 생일 이야기에서는 묘한 그리움을 느낀 거 같다.


한 번만 읽었을 때는 이야기도 잘 기억나지 않고 그래서인지 어떤 의미인지 왠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문득문득 틈틈이 읽고 싶어지고 두 번, 세 번 읽으니 이해가 가는 거 같았다.

책 속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각각의 동물들에 겹쳐지는 스스로를 비롯한 누군가의 모습에 문득 서글퍼지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