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심리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도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나 '일렉트라 콤플렉스" ,"나르시즘' 등등 심리학에서 심심치않게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온 말들이라는 것은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다.

첫 시작을 여는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 또한 시작부터 결말까지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에로스의 아버지가 전쟁의 신 아레스이며, 에로스가 싫어하던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상대의 사랑에 응답하지 않으면 벌하는 복수의 신이 복수의 여신들과는 따로 있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괘 신선한 일인 거 같다.


에로스 제멋대로인 것이 부모 자격이라곤 없는 전쟁광에 바람둥이 아버지와 자기애만 강한 어머니 사이에서 배려도 받지 못하고, 적절한 좌절도 경험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하니 이해가 갔다.

사랑이라고 하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만 하지만 에로스가 프시케를 만나 고통을 겪게 되고 보다 성숙한 사랑을 알게 됨으로 진정한 사랑의 신으로 거듭나는 거 같다.

오래전에 참 힘겹게 읽었던  호메로스의 명작 오디세이아와 일리아드의 주 배경인 트로이 전쟁 그 전쟁의 시작이었던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지금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의 희생자였으며 그녀가 가진 양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웅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는 테티스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곤라해지지 않기 위해 테티스를 인간과 결혼 시키려는 신들의 계략에 빠져 자신이 테티스를 사랑한다고 믿었으며 이런 상태를 "리머런스"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취된 것을 말한다고 한다.

고대사회가 모계 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면서 전락한 혜라의 위상은 고대의 여성들을 딱한 처지가 생각나게 한다.

"신화는 진실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근거가 아닌 특정한 기준으로 구성된다"

 이 말이 모든 신화들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그 가치를 말해주는 거 같다.


이집트 최고의 여신 이시스가 제우스의 바람 상대로 소로 변신했던 이오였고 제우스에게 버림받은 후에 이집트 왕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의 골칫덩이 왕자 파리스를 가리켜 '이머징 어덜트후드" 라고 하며 그 의미는 책임감을 없으면서 권리만 누리려고 하는 성인을 뜻한다.

주변 정세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원하는 일차원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요즘 사건사고들을 보면 우리 사회 역시도 파리스 같은 이머징 어덜트가 많은 거 같다.


지난번에 친구와 함께 경주에 가서 동네에서는 몇 년간 보지 못했던 코스모스를 보고 왔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조화를 모델로 만든 꽃이 바로 코스모스지만 이 여린 꽃이 질서나 조화가 깨지기 쉽다는 의미를 나타내나고 하니 그때 봤던 작은 바람에도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던 것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쩌면 고대의 심리학자들이 무지한 사람들에게 교훈을 알려주기 위해 재밌게 꾸며낸 판타지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알지 못했던 신화에서 비롯된 다양한 이름의 콤플렉스들이며, 새로운 해석도 신선하게 읽을 수 있어 재밌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