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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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책을 받고 오늘 도서관에 가는 길에 책을 챙겨들고 갔다

심리학 책에 영어교재~ 에세이니까 두 가지 책의 오늘 분량을 다 보고 시간을 남으면 머리 식히기 정도로 읽을 계획이었다

앞의 두 가지 책의 오늘 분량을 다 읽고 펴든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감정을 파고든다

책의 중간 부분인가~ 나는 생일을 축하해주는데 상대방으로부터 축하를 받지 못한다면 그만두라는 조언이 나온다

나 역시도 작년까지는 주변 지인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겨주었지만 올해부터는 돌아오지 않는 쪽은 아예 그만두었다 


내 선택이 잘 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과 인연이 다한 것뿐 그쪽도 나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도 들었다

저자인 글배우의 이름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처음은 조금은 식상해 보이는 조언들에 괜한 시간만 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날카롭고 냉정한 조언들은 상당한 위로가 된다

책의 서명을 처음 봤을 때 "오늘처럼" 그저 그냥 말 그대로 오늘 그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오늘" 단순하게 오늘 하루가 아닌 지금 내가 살아있는 "현재"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다.


스스로를 인정하기 싫은 이유가 자신이 바라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과의 괴리라는 글에 왠지 들키기 싫은 속마음을 들킨 거 같아 무거웠다

열 번을 잘하고도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할 수 없어 스스로를 자책하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문득 책을 읽다 멈추기도 했다

스스로를 잘 안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도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내 삶의 시간을 쏟고 싶은 대상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기에 그렇다는 글에 스스로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의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인상 깊었던 부분을 따로 정리해두었는데 이렇게 다시 후기를 쓰기 위해 그 부분들을 읽다보니 문득 눈가가 촉촉해졌다

스스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또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살았던 거 같은데 여전히 이런 글들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아직 멀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그 모든 노력들이 쓸데없는 짓이 아니었을까하는 씁쓸함마저 들었다

누군가는 이 책 속 글을 읽고 위로를 받고 또 누군가는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마음속에 저자의 글이 지닌 따스한 위로를 받아들일 조금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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