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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가끔씩 지나치며 보던 티브이 속의 뉴스들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왜 속을까~ 누가 봐도 사긴데~
이 책에서 사기를 당한 사람들도 자신들이 그 상황에 빠져 사기를 당하기
전에 아니 사기를 당하는 중에도 그렇게 생각했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은 결코 남들보다 지능이 떨어지거나 학력이
부족하거나 유난히 사기에 당하기 쉬운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피해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그런 사기에 당할리가 없다는 생각과 사기를 당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증간쯤에 사기라는 것이 드러나도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그만두지 못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서야 끝이 난다고 한다
나 역시도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서 그때 피해 입은 재산과 그
사기를 당한 나의 멍청한 가족을 비교하면서 이 책을 읽으니 이해가 확실히 되는 거 같았다
어쩌면 수법도 하나같이 같은지~ 그 맥락이 너무나 같아서 다시 한번 어이가
없어진다
희망과 욕심이 있는 사람은 사기에 당하기 쉽다고 한다
'스리카드 몬데" 어린 시절 야시장 같은 곳에 가면 세 개의 그릇을 뒤집어
놓고 그 안에 주사위나 작은 돌이 어디 있는지 맞추는 가장 보편적인 사기의 이름이 바로 이 이름이라고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이 그저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사기 수법을 위한 새로운
무대만 할 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던 사실임에도 이렇게 이 책에서 다시 확인하니 씁쓸해진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황당한 일은 진짜 사기는 발각되지 않아서 피해자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이다
책에서 예로 든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에게 몇 번이나 사기를 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이 자신들에게 보여준 친절과 몇 번의 진짜를
전체로 보며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0여 년에 걸쳐서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서 그 권위를 빌리기도 하고, 종교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가장 황당했던 사기는 다른 나라에 있는 황무지 땅을 마치 유토피아라도 되는
것처럼 속여서 이민 신청을 받고 그 많은 사람들을 배까지 태워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 보내 결국 그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였다
앞서 읽었던 돈을 몇 번 뜯어내는 사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게 만든 이 이야기는 사기의 스케일과 피해 정도가 가장 큰 사기극으로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흔히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런
일반적인 통념들은 이제 믿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눈을 보면 안다고~ ㅠ.ㅠ
사기꾼들은 자신의 타깃을 정하고 공략할 때 눈을 피하기는커녕 전혀
불안해하지 않는다
거짓말도 자주 하면 누가 봐도 진실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여러 사례에서 보여준다
자신이 성푝행을 당한 가엾은 10대 소녀인척한 20대 여성의 이야기는
그녀가 지금으로 말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종"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몇 번에 걸쳐 자신의 신분을 바꾼 한 남자의 이야기~ 이 남자는 주로
전문직으로 신분 사기를 치며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사람들의 신뢰까지 받았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남들의 이목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술품 사기를 당해 자신이 힘들게 쌓은 신용과 재산은 물른 자신의
갤러리까지 잃어버린 미술계의 거장이었던 앤의 이야기는 중간에 멈추기엔 지금까지의 손실이 커서 결국 끝까지 가게되고 그 결과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다 잃게 되는 사기에 당한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다
자신을 속인 사람을 계속 믿으며 사기꾼에게 돈을 바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광신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사기꾼이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이며 어떤 세상이 되어도 그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정말이지 이 책에 있는 사기들이라도 제대로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