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인물 열전
소준섭 지음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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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삼국지를 읽으면서 그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나 헷갈렸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 인물들의 특징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더 이상 비슷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역시 순으로 정리해 두어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다보면 요순시대부터 2000년대의 나이 60에 정치에 입문한 어느 할머니까지 중국의 역사를 만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공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차례를 보다가 흥미로운 인물부터 찾아서 읽어보려고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세 명의 황제인 강희대제, 옹정제, 건륭제를 먼저 읽었다가 서태후 편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어졌다

역시나 시작은 요순~ 중국인들의 이상향인 요와 순임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고대 중국사의 황금기이자 전설상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백성들을 진성으로 사랑하고 위하는 정치를 한 그들은 여전히 중국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지도자상임에 틀림없다

 

"태공망" 이라는 이름이 서백창이 아버지 "태공"이 바라던 인물이라고 하여 그런 호를 지어주었다고 하니 이제야 그 이름의 의미를 제대로 알았다

이론만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던 공자는 사실은 실용주의자로 그의 이름을 드높인 제자는 다름 아닌 그의 제자 중에 가장 물질적, 정치적으로 성공을 이룬 자공을 통해서였으며, 자신만만한 자공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거부 백규의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적 환원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거 같다

거만한 귀족 출신의 의심 많은 성격으로 인해 유방에게 졌다고 알고 있던 항우의 따뜻한 모습과 인간적인 매력도 지금에서야 알 수 있었다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한나라 장군 한신이 스스로의 군사적 재능을 자랑하는데 나온 말이라는 것은 너무나 유명하다

"사기:가 원래는 태사공서로 불리다가 바뀐 이름으로 원래 사기의 뜻은 고대 사서의 통칭이었다고 한다

중국의 4대미인 중 한 명으로 알고 있는 왕소군의 이름이 그녀의 실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 채 흉노 선우에게 시집보낼 때 황제 원제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며 그 뜻은 '한나라 황실과 황제를 빛내라"라는 의미였다고 하니 그녀는 이름값을 한 셈인 거 같다

우리나라에 정약용이 있었다면 중국은 장형이라는 천재가 있었던 거 같다


솔직히 중국사는 어린 시절부터 많이 접해서 어느정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낯선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그들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친것인지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루쉰이나 쑨원, 마우쩌둥 등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뤄낸 인물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단편적인 것들을 보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중국의 고대와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사건들과 중국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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