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에 항상 우리가 듣던 말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평균이 아니었을까?`싶다

늘 평균보다는 잘해야지~~ 그래서 우리에게 평균은 평균이 아니라 그저 넘어야 할 한계선과 같은 개념이었던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비슷한 말을 한다

평균은 그저 평균이 아니라 넘어서야 할 기준이자 목표가 되었다

 

처음 시작을 여는 것은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체격에 대한 문제가 등장한다

기기나 시스템의 오류가 없는데도 자꾸만 말썽을 일으키는 전투기의 문제점을 단순하게 조종사 개인의 과실로만 생각했지만 그 횟수가 잦아짐에 군당국은 조사를 하게되고 신입인 한 연구자에 의해 1920년대에 맞춰진 조종석이나 장비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에 군당국은 병사들 중 샘플을 뽑아 신체의 치수를 잰 후 그들의 평균을 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결과 그 평균치에 모두 들어가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개개인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결국 가장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평균은 숫자상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다

어쨋든 미국 공군의 연구결과 우리는 지금 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자동차 시트며 헬멧 등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니 감사한 일이다

여성들의 외형적 모습에서 평균을 내서 만들었다는 '노르마'의 실제 모델을 찾는 대회에서 겨우 끼워 맞추기 식으로 한 명의 여성을 선택했지만 이 경우에도 평균이라는 것이 결국 평균이 아닌 그저 바비인형 같은 이상에 불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저자는 특히 교육의 부분에서 평균의 허상과 개개인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추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마 어린 시절 저자 자신이 학교에서 겪었던 경험에서 나온 부분으로 한때 진리처럼 여겨졌던 "마시멜로 실험"의 이야기 또한 피실험자의 자질이 아니라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부분에서 더욱 공감이 갔다

참고 기다리며 하나 더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어쩌면 그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간과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대하는 모습에 변화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성격이 외향적이나 내향적이냐를 묻는 질문에 만약 입사 면접에서 "그때그때 달라요"라고 말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울지 안 봐도 알만하다

아마 100에 90은 바보나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결과는 당연히 탈락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사람의 성격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집에서 가족들을 대할 때와 회사에서 동료들을 대할 때 그리고 학교에서 동급생이나 교수님을 대할 때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나 학교조직에서는 평균을 내고 그 평균을 정상이라는 잣대로 사용해오면서 그 잣대에서 벗어나면 사정없이 몰아치기 바빴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라면 저자는 하버드는 고사하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 신문의 사회면 "가족동반자살" 이라는 기사의 주인공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회사들의 이야기는 솔직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냥 다른 나라의 유토피아 같은 것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이상적인 모습의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부러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아기들의 성장과정에 나타나는 과정에 대한 평균적인 생각들도 모두 틀렸고 인재를 뽑을 때 흔히 스펙만 보고 뽑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그런 사회 시스템을 전부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에 따른 비용을 생각한다면 왠만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불가능할 거 같다


대학 교육의 대안으로 생각하며 저자가 제시한 자격증 제도는 괘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능력을 위주로 본다는 미국에서조차 하버드 등의 아이비리그를 나와야 일단 서류면접이라고 통과되는 요즘의 형태를 생각하면 솔직히 괘나 요원해 보인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하고 싶은 일에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고 경력을 쌓아간다는 생각은 현재의 어마어마한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을 생각하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제도이긴 하다


"아메리칸드림:"이 원래는 부자가 되어 성공한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의미로 사용되던 말이라고해서 좀 놀라웠다

평균을 내고 그것을 사회의 기준으로 만들었던 "테일러주의" 는 산업시대에서 기계에게나 통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시간을 기준으로 두고 빨리하는 사람을 우등생으로 보고 그 시간을 초과하거나 시간 안에 결과를 보이지 못하는 사람을 열등생 취급하면 인생에서도 낙오자 취급을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사회가 얼마나 많은 평균으로 개개인성을 무시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가지 부족함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얻지 못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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