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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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전인가~ 처음으로 이 유명한 철인 황제의 명상록을 읽어 보았었다

예전에 미국의 어느 대통령이 1년에 한 번은 이 명상록을 읽고 자신을 돌아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이 책은 리더들, 특히 한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면 꼭 읽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 곳곳에 이 철인 황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 특히 공익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내내 강조한다

아무 조선의 세종대왕이나 정조도 만약 이 책의 존재를 알았다면 즐겨 읽으며 자신들을 독려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2000년 전 로마의 평화로운 오현제 시대의 끝을 맺었고 그의 뒤를 이은 아들 코모두스는 네로나 칼라큘라에 버금가는 폭군이라는 점은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이런 철학자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그렇게 엉망인 아들이 나왔으며 그런 아들을 아버지가 자신의 황제의 자리를 물려준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코모두스도 괜찮은 아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이 명상록 곳곳에 등장하는 염려의 대상이 자신이 아닌 아들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양부이자 장인인 선대 황제 안토니누스를 완벽한 인간형으로 보고 그를 닮아기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거 같다공익을 먼저 생각하라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보통의 사람들이 쫓는 부귀영화나 명성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소식을 하면 화장실에 가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이 황제가 참지 않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스토아학파에 심취했던 그에게 황제의 자리는 그저 공익을 위해 참고 인내하는 자리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거 같다

가끔 드는 잡념마저도 그에게는 잠깐의 휴식이 아닌 낭비라고 생각했던 것 같으니 그에게 진정한 휴식은 죽음뿐이었던 거 같다


책 곳곳에서 아우렐리우스는 죽음에 대한 찬양 비슷한 말을 자주 한다

일찍 죽든, 오래 살든 신이 주신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면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도대체 그는 어떤 일생을 보냈기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까하는 안쓰러움도 같은 것도 느껴지는 거 같다

가끔 지나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가 살았던 2000년전보다 딱히 더 나아진 거같지 않은 인간 군상들을 생각하면 그가 왜 그렇게 스스로를 통제하고 참으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2년 만에 다시 읽는 명상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거 같다

왜 1년에 한 번은 읽으라고 했는지 그 이유도 조금은 알 거 같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살지는 못하겠지만 그가 참았던 것들을 나도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참아내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전에 전쟁터에서 자신을 다잡기 위해 쓴 거 같은 이 로마 황제의 비망록은 어쩌면 우리가 그때의 전쟁터보다 더한 전쟁터에서 현재를 살아내고 있기에 더욱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1년 후에 다시 읽어본다면 그때는 어떤 생각이 들지도 궁금해진다

스스로를 정리할 필요가 느껴질 때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인 거 같다



[이 글은 해당풀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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