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서울대 가다 탐 철학 소설 36
김경윤 지음 / 탐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균~

최초의 한글소설은 홍길동전의 저자~ 이 정도는 학창시절 배운 내용이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홍길동은 왠지 로빈후드 보다는 피터팬의 이미지가 강했다

어차피 현실에선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점과 그가 만들었다는 율도국은 네버랜드~ 존재하지 않는 나라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들었었다


홍길동전은 알고 있고 허균과 그의 누나인 허난설현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홍길동전을 감옥에서 썼다는 것과 나중에 능지처참이라는 가장 처참한 형태로 죽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역적으로 몰려 아들들도 함께 죽었다고하니 만일 그가 정말 역적이 아니었다면 참으로 억울했을 것이다

죽기 전에 자신의 저서들의 딸들에게 맡긴 것을 보면 이미 스스로의 운명을 알고 준비를 한 셈이다

그의 준비성 덕분에 우리는 지금 그의 저서들을 읽어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시리즈는 몇 권째 읽고 있지만 묘하게 끌리는 부분이 있다

공자, 맹자, 장자 시리즈를 읽었고  그외에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 권이 더 있는 거 같긴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허균은 고교생이다

형인 허봉은 대학을 그만두고 쌍용자동차의 노동자가 되었지만 회사가 외국의 회사에 매각되면서 다른 많은 직원들과 함께 해고된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해고노동자들의 이후 생활은 비참하고 처참하다

많은 노동자들이 자살을 하고 외국에까지 가서 항의를 하지만 자기나라의 정부마저도 외면한 그들의 항의가 외국의 기업에게 통할 리가 없다    


역사적으로도 허봉은 객사를 했다고 나온다

형의 죽음과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그를 점점 혁명가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마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허난설현~ 허초희의 역사와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역사 속에서 허초희는 동생만큼 뛰어난 글재주를 지녔지만 여성이라는 한계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 무능한 남편이라는 돌부리에 걸려서 결국 젊은 나이에 병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허초희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허균은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해서 서울대에 들어간다

배우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이 요즘에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된다

이 책은 과거의 인물을 현재로 되살려 우리가 겪었던 사회적 이슈들의 한가운데 그들을 던져두고 그들이 겪어내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식으로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알려준다

과거의 허균은 이루지 못했던 "율도국"을  이 책에서 현재를 살고있는 서울대생인 허균은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기엔 결말은 그 옛날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 같아 안타깝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