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 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의 위대한 인생수업 인문학 명강 시리즈 2
강대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고전이란 무엇인가?”라는 말을 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세월을 무지막지함을 이기고 살아남은 책이라는 말을 한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세월을 이기고 수백 년을 살아남은 책들은 지식의 정수이자 인류의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동양편에 이어 새롭게 출간된 인문학 명강 서양 고전편은 이렇게 살아남은 서양고전들을 이야기 한다. 서양 인문학의 출발점이 된 고대그리스 정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강의는 총 11명의 학자들의 서양 고전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깊이가 깊은 책은 아니지만, 중요한 핵심들을 짚어준다. 그리고 그 고전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 해준다.

고전 자체만을 봤을 땐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 강의에서는 맥을 짚어주듯 이 이야기 해주는 강점을 지닌다.

 

p67 “네가 다시 태어나기를 영원히 바랄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라!”

라고 말하는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이 신이 죽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면, 현실에 발을 디디면 살았던 속물(?) 베토벤의 완벽주의에 가까운 음악과 오페라 피델리오 이야기는 감동에 가깝다.

 

플라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p95 “다른 사람은 나처럼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데,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다. 이만하면 그리스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을만하지 않은가.”

말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을 통해 공부해 나가는 것이 인간의 자세임을 일깨워준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이중제국시대의 도시 프라하에서 태어났으며, 유대인의 아들이었고, 독일어로 글을 썼던 카프카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으며 그런 배경에서 『변신』이라는 소설을 쓰게 된 것을 알게 된다.

 

도덕적, 인간적으로 완성되는 과정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오디세이아』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다리역할을 한 단테(1265-1321)의 『신곡』

 

p244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그것을 향해 인간이 과연 무엇인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며, 죽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일은 반드시 『햄릿』이나 비극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한 소설이 아닌 중세의 분위기 속에 인간과 죽음의 실체에 대해 자문한 셰익스피어의 『햄릿』

행성의 타원궤도 운동과 중력운동의 세계로 세상을 변화시킨 『프린키피아』의 저자 뉴턴, 운동과 시간의 관계를 통해 빛의 속도의 세상으로 우주를 바라보게 해준 아인슈타인이 있으며,

 

서양지성사의 3대혁명으로 불리며, 인간의 본성과 무의식의 세계를 소개해준 프로이트, 우리의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방법적 회의를 통한 이원론을 가져온 데카르트가 있다.

 

플라톤아카데미가 진행한 ‘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다.’라는 강연을 책으로 엮은 이 책은 고전이 지니었던 인문학적인 의미와 서양의 철학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진정,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방법론 외에, 존재의미, 무의식과 우주속의 일원으로 살아야 하는 작디작은 존재인 인간이 왜 살고 있고,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의미에 대해 이 책에서 데카르트의 『성찰』을 강의했던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석재교수의 말로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p343 결국 고전을 읽는 의미는 이러한 ‘동참’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0년 20년도 가지 못할 흔하디흔한 ‘전문가’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300년의 세월을 겪고도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고 탁월한 시도를 감행했던 데카르트와 같은 ‘큰 사상사’를 직접 마주할 때, 그 공과를 끈질기게 따져볼 때 인문학의 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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