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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인문학 - 전통 무예에 담긴 역사·문화·철학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5월
평점 :
제가 아주 어렸을때 부터 거의 대학을 다닐때까지 그러니까 저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제가 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졌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화입니다. 그중에서도 소위 중국 무협 영화입니다. 많은 무협 액션영화의 주인공인 성룡,홍금보,원표,이연걸로 이어지는 무협 액션영화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멋진 무술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렇게 되기를 꿈꾸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성룡의 멋진 액션이 처음으로 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취권이라는 영화였는데(물론 제목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부모님에게 졸라서 처음으로 동네에 있었던 쿵푸도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당시에 저와 매일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가족의 거의 모두가 태권도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태권도 도장을 나가고 저는 쿵푸도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친구와 제가 다니는 도장이 같은 건물에 아래윗층을 쓰고 잇어서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지금에서 그 친구와 저의 모습을 보니 저는 무술이나 무예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상편집쪽에 일을 하고 있고 그 친구는 지금 미국에서 택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무예라는 특별한 공통분모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친구처럼 생활의 큰 부분이 되었거나 저처럼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들이 이번에 '무예 인문학'이라는 이 책을 읽고나서 완전히 변화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저는 무예를 그냥 나를 보호하는 최후의 수단 정도로 또한 앞서도 말씀 드린대로 영화의 멋진 모습처럼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의 생각뿐이었습니다. '무예 인문학'을 통하여 무예는 그저 그런 몸을 보호하는 또는 멋진 포즈를 위해서 있는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생활에 일부분으로 또한 나의 몸을 보호하는 것 뿐아니라 나의 정신을 세우는 일에도 관여를 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세계 인류의 삶에 충분하게 관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처음으로 느낀 무예의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무예는 그저 몸을 움직여서 하는 어떤 행동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문화와 철학이 녹아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련과 전투를 통하여 우리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명상을 하고 깊이있게 토론을 하고 생각을 하는 것 만큼이나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알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저는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의 2부에서 말하고 있는 '몸으로 읽는 인문학' 이라는 말에 정확하게 동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옛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예도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천하면서 실제적으로 인간들에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글이나 말이아니라 몸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무예는 우리들에게 많은 인문학적 이야기를 몸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문화가 될 수도 있고 역사가 될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나라는 존재를 단련하고 키울수있는 특별한 방법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40대의 후반에 이르고 있는 저의 모습을 생각할때에 이제는 무예나 무술이나 뭐 이런 육체적인것 보다는 정신적으로 무언가를 해야하는것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저의 모습을 바꾸어 진지하게 무예를 배우고 익히감으로써 생활에서 몸으로 느끼는 삶에 진정한 의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다시 무예를 시작하는 저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