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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30일 글씨 연습장 - 글씨 잘 쓰는 아이가 공부도 잘해요!
이해수 지음 / 좋은날들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어렸을때부터 많이 커서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할때까지 정말로 악필이었습니다. 제 세대가 퍼스널컴퓨터 거의 1세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서히 학교에서 대학에서 글을 손으로 쓰거나 타자기로 치는 시대를 지나서 노트북이나 PC를 통해서 글을 쓰고 또한 그렇게 쓰여지 각종 글을 보고 하던 과도기적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저는 사람들이 보고 그대로 집을 짓는 건축설계를 처음 직업으로 삼아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는 CAD시스템이 많이 들어오지 않은 시기여서 거의가 도면을 종이에 직접 그리던 시대였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는 건축설계사무실에서 CAD로 도면을 작성하는 기사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은 별로 없었으나 당시에 CAD시스템이 그리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잘못되거나 표현을 못하는 곳은 직접 글로 써서 (도면에) 현장으로 보낼 수 밖에는 없었는데 그때에 워낙 악필이었던 관계로 윗분들에게 무슨 글씨인지 모르겠다는 핀잔을 많이도 받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떻게 하면 글을 정확히는 글씨를 잘 쓸 수 있는지를 알아보다가 펜글씨 교본을 통하여 글씨를 교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당장에 서점으로 달려가 펜글씨 교본을 사고는 정확히 딱 3장 정도를 쓰고는 포기를 하고 글도 자를 가지고 반듯하게 쓰는 훈련을 통하여 글을 썻던 기억이 남니다.
현대에 와서는 아이들이 더더군다나 글을 쓸 일이 많이도 적어진것을 그러니까 직접 노트에 연필이나 볼펜을 가지고 글을 쓰는 시간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저에게는 두 명에 아들이 있는데 큰아이는 지금 대학교2학년인데 이 녀석도 저를 닮아서 글씨를 정말 못쓰는 악필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나름 자신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는 글씨를 쓰지만 여전히 악필인것은 같습니다. 둘째 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데 이녀석도 그리 글씨를 잘쓰는 편은 아님니다. 이 책을 접하고 읽고나서는 바로 이 둘째 녀석을 실험대상으로하여서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둘째녀석의 글씨를 쓰는 시간을 보았더니 정말 적어서 학교에서 수업중에는 거의 글을 쓸 일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경우 배우는 부분을 프린트해서 주고 체험이나 이런 시간들이 많아서 글씨를 직접 쓸일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것 쓴다는 것이 알림장인데 이 또한 따로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알림장에 모두 다시 정리된 글이 홈페이지 올라 오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 없이 그냥 안쓸때는 안쓰고 오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학원을 가도 그렇게 글을 쓸 경우는 적은듯합니다.
이런 환경에 있는 아이를 대상으로 글씨를 좀 잘쓰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통하여 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으면서 가장 걱정을 했던 부분은 제가 펜글씨 교본을 실패했던 이유가 정말 재미없이 계속적으로 글을 따라서 적는 것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혹 이 책도 그러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저의 기우였습니다. 이 책은 아주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아이들이 처음 접해도 시작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먼저 이 책의 디자인은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있도록 만화를 기본으로 하는 컬러의 책이라 쉽게 요즘 아이들이 보는 교과서나 기타 다른 책들처럼 느껴져서 부담없이 책을 들춰 낼 수 있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또한 내용들도 30일동안 차분하게 따라서 일정 분량을 쓰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어서 그 점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특히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의 쓰기 여서 아이도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면서 글씨를 따라서 쓸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욕심을 내어서 하루에 분량을 두 번씩 쓰도록 하였는데 그러자 그 분량이 많다고 아이가 불만을 토로 했습니다. 그것을 볼때에 지금 정해진 분량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적당한 분량인듯합니다. 또한 단어와 잛은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배정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점도 참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든 이 책을 통하여 약 15일 정도를 실험해본 아이의 알림장 글씨는 많은 부분이 좋아진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고 삐뚤빼뚤했던 글씨가 정사각형안에 들어오도록 글을 일정한 크기로 쓰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을때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머지 15일도 열심히 해서 악필 가족의 불명예를 날려 버리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