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평점 :
나를 움직인 문장들은 10년동안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보물처럼 간직해온 문장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자신의 감정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한 문장들을 토대로 한 에세이 이다. 나도 좋아하는 문구나 문장이 있으면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다이어리, 혹은 블로그에 기록해두곤 했는데 저자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취미라면 진심으로. 라는 챕터에서 그럴싸한 취미를 가지고 싶었지만 결국 발견해내지 못했고 그렇게 여러 가지 취미사이에서 방황하던 어느날 울분을 토대로 한 글들을 플렛폼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출판제의까지 받았다. 물론 출판제의라던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는점에서는 전혀 나와는 다르지만 나를 나타내는 멋진 취미 중 하나가 무엇을할까 가 아닌 무엇을 하고 있나에서 찾으면 더욱 멋진 취미로 곁에 남는다는 내용에 깊이 공감했고 나와 비슷한 면은 거기서 찾았다. 나도 블로그 글을 내맘대로, 되는대로 쓰고는 있지만 하루이틀 하고 멈춘 것이 아닌 자그마치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기록을 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글들은 비공개로 해두었지만 나의 일기, 가족의 일기, 아이들의 육아일기, 우리의 여행일기 등 나의 의미있는 문장들이 가득하고 어쩌면 나는 나의 의미있는 문장들을 꾸준하게 만들고 모아온 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 배우 이선균의 사망으로 온라인이 떠들썩 했다. 유작 나의 아저씨에서 지친 아이유를 달래주던 문장들이 어쩌면 이선균에게 가장 필요했던 문장들이었던건 아닐까?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이 아이유에게 했던 말 중 건물의 외력과 내력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건 강함이 아닌 유연한 내력이었다는 것을 조금은 알것같다.
-능동적인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살아서 하는 장례식도 인상적이었다. 이글을 읽고 새로운 목표? 버킷리스트라고 해야할까? 나는 죽기전..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기 전 능동적인 마침표를 찍고싶다. 꼭 살아서 장례식을 치러보고 싶다.
그 외에도 의미있게 간진하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어느 신입사원의 사직서 에 적혀있던 문장이라는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이 신입사원을 더 붙들고 싶어할만큼 멋직 문장이다.
유퀴즈에서 소녀시대 수영에게 다시만난세계로 데뷔를 막 한 자신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냐는 물음에 소녀시대 수영은
-저는 사실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 같아서 지금 알고 있는걸 알려주고 싶거나
이렇게 해!라고 이야기할 수 없어요.
그때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나도 가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결혼을 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취업을 하기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볼때가 있다. 그런데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고싶거나 내가 살아온 인생들을 바꾸고싶진 않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 시절이 내게 최선이었고 그 최선들로 지금 이렇게 잘 살아내고 있으니까.
앗. P181 드라마 <안나> 포스터카피 문구 중
- 사람은 혼자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라고 했는데.
혼자보는 일기장은 아니지만 나도 사실을 써야하는 순간이다. 딱 한가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2020년 3월로 돌아가서 가진 재산을 모두 주식이든 코인을 사라고 그렇게 이야긴 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