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제주는 대체 어떤곳일까? 제주의 애월은 어떤 곳 일까? 나는 많이도 다녀온 제주, 그 제주를 어떻게 기억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냥 단순하게 예뻤던 제주. 여름날의 제주, 아름다운 제주.. 그 정도로만 표현할 수 없는 내 작문실력이 매우 아쉽다. 하지만 나를 대신해 문태준시인은 지난 5년간의 제주에서의 기록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한가롭게 표현했다. 이 책은 그냥 숨겨놓고 두고두고 혼자만 읽고 싶을만큼 빛나는 문장이 가득하다. 생생한 여름 밤, 한여름의 소나기, 정겨운 오일장, 귤빛으로 물든 제주, 깊고 조용하고 쓸쓸한 한랭한 공기, 저자는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어떤 희열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 나는 문태준시인의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를 잊고 비슷한 희열을 느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