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닐라빛 하늘 아래 푸꾸옥에서
이지상 지음 / 북서퍼 / 2024년 5월
평점 :
푸꾸옥 여행을 하면서 꼭 알고 있으면 좋을 팁 같은걸 기대했다면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푸꾸옥 한달살기 팁을 원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이 책은 사춘기 딸과 함께 하는 한달간의 푸꾸옥 여행이 시작부터 마지막 여정 까지의 하루하루를 기록한 덤덤한 에세이 이다. 늘 서두르고 계획적인 저자지만 푸꾸옥 여행만큼은 서두르기 보다는 순간순간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따스한 햇살아래 가족이 함께 하는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기로 한 것. 사실 말이 쉽지 어렵게 떠난 해외여행인데 뭐 하나라도 더 보고 더 즐기고 더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게 현대인의 마음인데 그런 모든 것들을 접어두고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하고 순간에 집중하는 그런 여행을 한다.
이 책은 이국적인 풍경을 따스한 시선으로 봐라본다. 친절한 베트남사람들의 표정이 눈앞에 보일만큼 인물들을 다정하게 묘사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이 평화로운 여행의 일상을 편안하게 즐기기 때문에 읽는 이로 하여금 심신이 편안하고 정말 베트남 어느 해안가의 빛나는 노을을 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19년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여전한 최고의 짝꿍이라고 하며 장난과 웃음 속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도 언제나 흥미롭고 즐거움으로 가득차길 바란다고. 문득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나도 사랑하는 가족과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을 하고 싶어 푸꾸옥 여행기를 찾아 읽은건데 저자처럼 우리의 삶도 언제나 흥미롭고 즐거움으로 가득차길 바래본다.
여행 중 아이가 아픈것만큼 부모의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만드는게 또 있을까? 머나먼 타국에서 아이기 아푸다는 것은 정말 상상조차 하고 싶지가 않다. 다행히 가벼운 열사병으로 진단이 내려졌지만 정말 놀랜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벼운 진찰을 하고 병원비를 받지 않은 친절한 베트남 의사를 만난것도, 병원까지 태워다준 그랩기사님은 한국어로 호텔에 잘 돌아갔는지, 아이가 괜찮은지 언제든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는것도 인상적이었다. 여행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환상적인 관광지가 아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의 배려와 그 마음이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바닐라빛하늘아래푸꾸옥에서
#가고싶다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