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노예 - 마흔 여덟, 열 번째 퇴사를 준비하다
김형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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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넘게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나는 사실 평생 그 병원에서 직장생활을 할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뜻과는 다르게 퇴사를 했고 이 후 두 번의 이직을 더 경험했다. 책의 제목만 보고 퇴사를 두려워하지말고 도전하라는 내용의 책일까 싶어서 지금 또 언제나 그렇듯이 퇴사하고싶은 마음으로 꿈틀대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달래고자 책을 읽게 되었다. 근데 생각한것과는 다른 책 이었다. 아홉 번의 이직을 하면서 다양한 직장을 경험한 저자는 마지막 직장을 선택할 때 질릴대로 질렸음에도 부양할 가족을 생각하며 이직에 성공했고 당장 일하는 직장보다는 직장을 그만두었을때를 걱정하며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며 책을 읽었고 글을 썼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나 역시 현재 세 번째 이직을 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직장을 평생의 직장이라고 생각하지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직업을 선택하기 위함은 아니었지만 나의 현재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에 앞서 내가 선택한 것이 독서 였는데 저자와 마음이 통하여 단숨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고대철학자의 개념을 빌려 인식-행동-지속의 3단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단계 인식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판단한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탐구하는 과정이고 2단계는 탐구를 통해 선택한것들을 시도하는 행동의 단계이면서 전문지식을 공부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했다. 마지막 3단계는 그 행동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금 이 직장이 평생을 지켜줄 울타리라는 생각을 버려야하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인식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면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한다. 바위를 뚫는건 멈추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이다.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과정,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찾기위한 여정에서 중요한건 무엇일까? 바로 체력이다. 힘을 쓰는 체력이라기보단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체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독서를 선택했다. 3년동안 1천권을 넘게 읽었다고 한다. 한달에 고작 두세권을 읽는 나와는 엄청난 차이다. 그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 과정을 6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꾸준하게 읽고 씀으로서 현재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사람, 강연을 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는 인식과 행동, 지속의 힘이 있었다고 한다. 즉 나를 알고 준비가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행동으로 옮겼고 거기서 가장 중요한건 시간이고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준비된 행동을 지속한다면 노예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삶을 이끄는 진정한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직을 자주 하는 것을 두고 한자리에 오래 붙어있지 못해 끈기나 꾸준함이 덜하고 성실함이 덜한 사람이구나 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어쩌면 끊임없는 나 자신의 탐구와 질문이 결국 원하는 삶으로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역시 지금 이 자리에 멈추지 않고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삶속으로 가기위해 책을 읽는다. 나도 결국 노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비는 결국 자유로워질수있을까?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덮고 생각이 많아진 책 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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