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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6월
평점 :
일단 간소하고 미니멀한 삶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은 일본사람들 같다. 일본은 유달리 간소한삶과 미니멀한 삶이 어울리는 나라다. 그래서 이 책도 아주 미니멀하게 간소한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저 좋아하는 물건들은 잔뜩 가지고 살고싶어하는 나같은 사람이라서 더욱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5세 도쿄에 거주하는 1인가구로서 월 150만원으로 홀가분하게 의식주를 즐기는 저자는 매일 아침 최선을 다해 밥을 짓고 먹고 본업에 충실하며 산다. 하고싶은일을 하며 먹고싶은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고 하루하루 정성을 들여 산다. 바쁜 현대인의 입장에서 본 저자의 삶이 참 부러웠다. 어느날 갑자기 조회수가 폭팔적으로 늘어나면서 유튜버의삶을 살기 시작한 저자는 사실 학자금대출도 받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떠안고 살았던 우리 주변의 누군가와 닮은 그런 청년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감각으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 영상 하나로 유튜버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요즘 여기저기 유튜버를 하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나 역시 그 삶에 대해 동경해보기도 했는데 쉬운일도 아니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분명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이 책은 지금은 3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서 본인의 일상에 대한 영상을 담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정말 운이 좋은 그의 의,식,주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단조로운 루틴이 꽉찬 일상을 만들어내는 그의 삶은 어떤 삶 일까? 유튜버 프리랜서라서 휴일은 화요일과 수요일로 정했다. 번잡한 주말보다는 한가로운 평일을 휴일로 지정하여 미니멀한 장비들을 자전거에 싣고 캠핑을 떠난다. 평일 저녁시간은 다섯시즘 러닝을 위해 나가서 뛰고 돌아오는길 장을 봐서 온다. 그날그날의 장을 봐오고 음식을 조리해서 먹는다. 읽다보니 정말 꿈같은 이야기같다. 매일 퇴근하면 학령기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가서 후다닥 저녁을 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급하게 나 역시 밥을 먹는다. 좋아하는 식기를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닦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일단 설거지는 최대한 스피드하게 끝내야 하니까.
주방식기를 좋아하니 도예까지 배워서 본인이 직접 좋아하는 그릇을 만든다고 한다 이쯤되면 정말 나의 현실과 괴리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내 삶과는 많이 다른 저자의 삶을 보니 마냥 부럽기도 했다. 유튜버의 삶,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삶,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하루하루 개척해나아가는 삶.
지금의 나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그의 일상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했다. 힐링하고싶을 때 한번씩 책을 펼쳐 읽고 삶을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