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을 직접 양육하지 않아다는 죄책감을 꾀 오랜시간 가지고 살았다. 2년동안의 육아휴직동안 직접 아이들과 매일 24시간을 함께하면서 그저 함께 한다는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워킹맘으로 옆에 있어주지 못한 죄책감이 컷었는데 오히려 내가 옆에 있는게 더러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때 많이 했다. 나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부분들이 많은데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않고 24시가 나랑 붙어 지내느라 애들이 고생을 많이했다. 애기때 키워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적절한 훈육과 따뜻한 관심으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해야할 시기에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나랑 같이 부대끼면서..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충족이 못된것같다는 또다른 죄책감... 나는 늘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육아책을 읽기도 많이 읽었다. 읽을때는 또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에 죄책감이 든다.
그러다 문득 이제는 나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다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부정적인 감정만 심어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미안해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이미 지나버린 날들을 후회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달라져야지, 더 잘해주고 얘기를 들어줘야지 하면서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평소 하지도 않던 학교생활을 물어본다던가 친구관계를 물어본다던가 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아닌 또 내가 궁금한것들에 대한 질문만 쏟아냈다.
그런 과정속에서 이래저래 방식도 방법도 다 잘못됫다는걸 알면서도 어떻게 나아질수있을지 도무지 모르겠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다. 잘못하고있다는걸 알지만 뭘 잘못하고있는지 모르는.. 갈피를 잃은 나에게 이 책은 많은 위로를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