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대로 가면 돼 일단 떠나라 - 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
김별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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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년동안 교직에 몸 담고 명예퇴직을 했다. 혼자 5개월반을 여행했다고 하여 혹시 사별한 아픔이 있을까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남편과 아들은 엄마의 용기있는 여행을 깊고 뜨겁게 응원해줬다. 준비도 계획도 없이 5개월 반동안 18개국 48개의 도시를 걸어서 여행을 했다. 63년생으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팔청춘도 아니다. 하지만 꿈을 꾸웠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을만큼 책임감있고 멋진 인생을 살았다.

나는 평생 소원이 세계여행이다. 여행을 못한 아쉬움을 세계사를 읽거나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으며 달랬었다.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대리만족을 하고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떠남은 용기보다는 간절함에 달려있다고 하며 간절함이 절박함이 되면 용기는 절로 생긴다고 했다. 내게 필요한건 어쩌면 간절함이었을까? 나는 내가 용기가 없어서 여행을 못떠난다고 생각했는데 간절함과 절박함이 아직은 부족한 모양이다. 나는 결혼 전, 아니 아이를 낳기전에 세계 여행을 갔어야 했다고 자주 생각했다. 더 나이들면 어렵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을 가기에 앞서 어떤것이든 준비가 된 상태였어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제는 젊음의 패기보다는 이뤄낸 모든 것 들로부터의 잠시동안의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 저자도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살았기에 이제는 하고싶은 일하며 세상구경을 다닐 수 있다. 어쩌면 지금 나의 역할은 아직은 한참 이뤄냄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시기라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은 잠시 미뤄둬야 할 것 같다. 지금 온전히 내 일에 집중하고 아이들을 잘 키워내며 미래를 준비한다면 나에게도 63년생 김별님처럼 그날이 와주지 않을까?

여행의 시작은 이집트다. 이집트라는 단어만 봐도 설레인다. 다합이라는 도시는 물가도 싸고 한국인도 많다고 하는데 정말 궁금해진다. 사진으로만 보던 세계 7대 불가사의 페트라를 여행하는 기분이란 어떨까. 피라미드가 있는 카이로의 여행. 죽어서도 못가보면 한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남동유럽을 거쳐 모두가 꿈꾸는 프랑스,이베리아반도를 거친다. 크루즈를 타고 아름다운 이탈리아반도를 여행하고 평생 꼭 한번 가보고싶은 터키 이스탄불에 도 흔적을 남겼다. 긴 여행 끝에 가족과 베트남에서 만나기로 하고 항공권 발권부터 일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사히 가족 상봉을 하던 글이 기억에 남았다.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의 뒷모습을 아들이 찍었는데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지 않느냐면서. 몇 달만에 만나는 반가운 아내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뒷모습. 오래된 사랑은 오래된 만큼 더 여물고 단단하여 아름답다. 다양한 나라의 도시에서 그녀가 겪은 이야기들이 생생한 경험담으로 다가오며 동행한듯 자연스럽게 읽혔다. 그녀의 여행은 비록 북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에 국한된 여행이긴 했지만 아마도 그녀는 잠시의 휴식 후 또 계획 없는 여행길을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인생 1막은 책임과 의무로 살았고 이제 인생 2막은 안해서 후회하기보단 해서 좋은일을 하면서 살고싶다 했다. 아직은 한참 인생 1막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남은 인생의 1막을 조금 더 열심히 성실히 살아야 할 구실이 생겼다. 내 인생 2막을 위해 지금의 희생은 달고도 감사하다. 열심히 달려 인생 2막 즈음 나는 세계 어딘가에 서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할수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가 준 용기 덕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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