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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홈 The Home - 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결혼을 하고 우리의 첫 집은 빌라 옥탑방 꼭대기 투룸 이었다. 옥탑방이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무진장 추웠다. 현관문을 열면 옥상이었고 옥상 아래로 비슷비슷한 빌라들이 즐비했다. 결혼전에 쓰던 가구를 가지고 결혼을 했고 새로 장만한건 냉장고,텔레비젼,세탁기 정도였다. 작은집이었지만 그집에서 두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열심히 벌어 지금은 대한민국국민평수 34평 아파트에 산다. 20년된 구축 아파트인데 돈을 많이 들여서 새로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왔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설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자로 잰듯한 집을 볼때마다 매일매일 감탄을 하고 아끼게 된다. 여행을 한 후 집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늘 아, 집이 최고다! 한다. 세련된 인테리어나 값비싼 가구와 가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의 집, 우리의 아지트이니까. 우리의 숨결이 묻어있고 우리의 생활들이 발견되는 곳이니까 집 만큼 편안하고 좋은 것이 없다. 결혼생활 12년동안 다섯번의 이사를 하면서 집집마다 추억이 가득하고 그 추억들로 우리는 여전히 자주 웃는다.
멋진집은 정말 모두 주인을 닮았다. 그리고 그 집들은 멋진 추억들로 꽉 차 있는 느낌이다. 사람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듯 집도 주인을 따라 그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슷하게 하고 싶어도 집마다 고귀한 분위기가 있고 똑같은물건을 가져다두어도 결코 같을 수 없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특별한 집들. 사연없는 집이 어디있겠느냐, 라는 말도 괜한 말이 아니다. 저마다의 사연있는 집들을 구경할 생각을 하니 정말 설레였던 책, 더 홈-멋진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심플하지만 개성이 강한집에서 2만권의 책이 주인공인 정재승 교수의 집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미니멀리즘 키워드가 대두되면서 사람들은 가볍게 살기위한 노하우를 설파하는데 반해 이 집은 그런 시대상을 역행하는 집이라고 소개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부터 20년뒤에는 굉장히 특별한 공간이 될거라고 이야기한다. 클래식은 결국 타임리스라는 뜻이라고 하면서 어느 시대에나 모두에게 받아들여지는 고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려면 클래식한 종이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또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도 유독 종이책에 대한 욕심은 줄지 않아서 여전히 종이책을 수집에 가깝게 모으고 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말에 깊은 동감을 했다.
가족이 삶의 중심이 되는집 중 편집매장 루밍의 대표 박근하 대표의 집은 정말 요즘 트랜드를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집이다. 루밍은 (가본적은 없지만) 나도 좋아하는 편집샵인데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구매할 엄두는 안나서 그저 모니터로만 보고 또 보기만 했던 곳이다. 집 역시 요즘 트랜드 그대로다. 무몰딩에 하얀벽, 바닥은 원목을 깐 듯한 집. 아르텍 의자와 감각적인 소품등 너무 닮고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집. 그래도 가장 우리집과 유사한집을 꼽으라면 박근하 대표 집이겠다. 요즘 트랜드 따라 무몰딩에 하얀벽, 원목마루에 원목가구. 감각적이고 싶은 인테리어 조명에 벽시계 등. 열심히 따라하긴 한것같은데 뭔가 2% 부족한 집 ㅎㅎ 그래도 어쨋든 우리에게는 또 우리만의 고유한 개성이 가득한 집이라 생각한다.
부부는 함부로 사지도 버리지도 않으면서 평생 쓸 물건들을 깊게 생각하고 구매한다고 했다. 좋은디자인에 사람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그런 제품들을 공유하고자 이 루밍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15년째 많은 사람들의 일상속에 맺혀가는 중이라고 하는데 그 루밍의 추구하는 방향은 우리집에도 고스란히 맺혀져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집 챕터를 보면서 단연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보는 내내 살고싶고, 가보고싶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멋진 집들을 평범한 사람인 나는 상상하는것도 어렵다.
이책은 긴 말이 필요없이 주인을 그대로 닮은 멋진집들의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따라갈 수 없는 감각적인 그들은 하나같이 집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철학이 있었다. 내가 쉴곳, 내가 뉘일곳은 어떠한 곳일까.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그런 목표가 확실했고 실제로 그런 집을 만들었다. 나는 오랜만에 정말 읽는 내내 아주 행복한 경험을 한것같다. 싸움구경을 제외하면 남의 집 구경만큼 재밌는게 또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책은 커다랗고 양장으로 되어있어 인테리어를 위해 거실 탁자에 놓아도 멋진 장식이 될만큼 이쁜 책 이다. 소장가치 또한 충분하다. 이 책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 오래오래 아끼고 또 아끼며 보고 또 보고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