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하이데거 - 20개의 키워드로 전하는 인생의 지혜
한상연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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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나이 불혹, 나도 이제 불혹이다.

이제 막 마흔이 된 혼란스러운 나에게 하이데거는 어떤 말을 해줄까.


별 기대하지 않았던, 그저 마흔이기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마흔에 읽는 하이데거>는 내게 생각지 못한 큰 충격과 영감을 주었다. 


20대 때 처음 만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큰 귀감을 주지 못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기도 어렸고 인생을 이해하기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던 시기였던 듯하다. 


어찌 되었던, <마흔에 읽는 하이데거>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딱 맞는,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조언들을 해주었다. 



책은 총 5부로 나뉘어 총 20가지의 대표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2부. 어떻게 세상을 대할 것인가.

3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4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5부.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편안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40대, 작가는 어찌 이런 사십 대의 마음을 잘 알까.

'존재론'이라 불리는 하이데거의 철학은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나날들의 틀을 깨고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모든 것을 도구로만 보던 시선을 거두고, 나무를 나무 자체로, 사람을 사람 자체로 대하려 애쓰는 마음. 그 치열한 노력이 일상을 아름다운 터전으로 바꾼다. 슬픔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그 겸손함 위에 우리는 진정한 기쁨의 종을 울릴 수 있다" p36


작가님도 말했다시피, 40대를 기점으로 자꾸 현실에 매몰되어 익숙한 것만 찾게 되는 것 같다.

20대의 도전 정신은 싹 사라지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망설이고, 시작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많고, 익숙한 것만 하려 하는 나이. 책은 40대가 흔히 가지는 마음에 경종을 울린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기쁨을 유예하고, 쉴 새 없이 일하는 자발적 노예의 삶을 선택한다'는 말이 참 와닿는다.


20대와 30대 쉼 없이 달려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과 포기했던 것들을 떠올려 본다. 

이제는 40대가 되어 꿈꾸어 오던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는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기획 투사'라는 개념을 제시했다고 한다.


"우리는 미래를 기획하고 투사하며 존재한다"


어쩌면 40대에 느끼는 이 무력감이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서 안주하려 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인간은 지금의 자기와 다른 미래를 꿈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때, 기획 투사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자기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성공에 집착하여, 결과에 집착하느라 전전 긍긍하는 삶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성공에 대한 집착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하이데거에게도 중요한 기점이였던듯 하다. 

그의 사상도 마흔을 전후로 큰 변화를 맞이 했다고 하이데거 연구자들은 전했다.

하이데거의 전회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를 완전히 바꾸는 방향 전환이였다고들 하는데, 그러한 그의 철학적 전회가 마흔쯤의 우리가 겪는 심리적 변화와 매우 닮았다고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마흔의 나이에 하이데거의 사상을 한번쯤 읽어봐야하는 이유가 충분히 되지 않을까?


반짝반짝 빛나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시점에 서 있을 40대,

방황과 무력감을 거두고 하이데거와 함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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