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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오랜만에 마주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팬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듯한 소장 각으로 나온 귀한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이 책의 제목은 생소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1998년도에 처음 나온 책인데 왜 그간 보지 못했을까.

이 책은 책의 표지에 반하고, 퀄리티에 반하고, 내용에 한 번 더 반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출판사에서 여기저기 신경 써서 공들인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책 내용은 뭐,, 말해 뭐해.. 늘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다.
사실 책에 대한 선 정보 없이, 책의 외관과 작가 때문에 무작정 책을 들여 읽기 시작했다.
책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 책은 아무런 정보 없이 읽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작가의 의도대로 푹 빠져들었다.
총 다섯 가지 색으로 구성돼 있는 책은,
회색의 인사말, 초록색의 공기의 세계, 황토색의 흙의 세계, 붉은색의 불의 세계, 파란색의 물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

'저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입니다.
제 이름은 <여행의 책>입니다. '
책이 대뜸 자기소개를 한다. 살아있는 책이고, 자신은 여행책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매우 흥미롭고 뭔가 실험을 당하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 평소에 생각해 본 적도 없던 작가의 의도가 처음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
'인사말'치고 꽤 많은 영역의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 내려가기 전 취해야 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어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렇게 이어진 네 영역으로의 세계 여행은.. 그리 가볍지만도, 무겁지만도 않았다.
나의 몸과 정신이 분리되어 하늘을 날아올라 둥실둥실 떠다니는 느낌.
나의 무거운 육체와 온갖 감정들을 그대로 놓아둔 채 세계를 누비는 상상을 했던 순간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나만의 안식처를 상상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상징.
진정한 나를 봐주고, 자유롭게 해주는 이 책은 정말 나의 책이었다.

내가 정말 '감탄'하며 읽었던 불의 세계는, 붉은 영역이다.
붉은 테마답게 전쟁과 싸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세계를 걱정하고, 세상을 비난하는 그런류가 아니다.
나의 책은, 나의 전쟁에 집중한다. 나의 전쟁터.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힘든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조언이 더욱 나에겐 값지게 느껴졌다.
그대의 뇌야말로 정복해야 할 단 하나의 영토다 그대의 칼을 내려놓으라.
질투심이나 복수심이나 난폭한 마음을 모두 버려라.
모든 투사들에게 쓰라린 좌절을 안겨 준 그 거인을 쓰러뜨리려 하지 말고,
그대 선 자리에 흙을 돋우어 그대 자신의 건물을 지으라.
발명하라, 창조하라, 뭔가 다른 것을 제안하라

작가가 설정한 책의 어투도 너무 좋다.
짧고 명료한 문장.
베베 꼬지 않고 돌려 말하지 않으며, 직설적으로 꼬집어내는 문장들이 뇌에 팍팍 각인되는 것만 같다.
두고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는 그대의 책이다>
별점 다섯 개도 모자란 너무 소중한 "나의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