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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평점 :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꽤 재미있다.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데이터 분석가인 데이비드 섬프터가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이란 책을 내놓았다.
프롤로그에서 데이비드 섬프터는 <다빈치 코드> 소설 속 비밀 결사단처럼, 세상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한 사람들의 모임, 비밀 결사단이 있다고 했다. 그는 20년 동안 비밀 결사의 활동에 참여해왔고, 점점 이너서클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진짠가?! 도입부부터 벌써 흥미롭다.
이 비밀결사는 수 세기 동안 우리 곁에 존재해왔으며, 그 회원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자신들이 가진 지식을 전수해왔다. 그들은 정부, 금융계, 학계 그리고 최근에는 기술 기업 안에서 권력을 쥐고 있다. 그들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강력하게 우리에게 조언을 하고, 때로는 우리를 통제하면서 우리 가운데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부유하고 행복하며 자신감이 넘친다. 그들은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비밀을 발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책은 수학의 기초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어려울 수 있지만, 꼼꼼하게 읽다 보면 그렇게 복잡하거나 이해가 힘들지는 않다 ( 수학 배운 지 20년이 지난 내가 읽기에도 괜찮은 것 보면 )..
사실 진짜 수학공식을 소개할 줄은 몰랐다.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수학공식에 의해 증명되고 검증되었다는 것도 정말 신기했다. 진정한 수학자들은 이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공식에 희열을 느끼는 것일까.

10가지 방정식 중 다섯 번째 방정식인, "인플루언서 방정식"은 특히나 흥미로웠다.
내가 매일매일 새로 태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나로 태어날 확률,
내가 나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로 태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반복해서 태어날 확률,
처음에는 A라는 행렬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게 되나, 결국은 무한대 무한으로 수렴하며, 단지 다만,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
그리하여 특정 콘텐츠가 몇몇한테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 그 확산 시간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속도가 된다는 것.
이런 발상들이 참 재미있다.
어렸을 적 통계학이나 무한대 수렴하는 함수를 볼 때 현기증이 났던 기억이..(ㅋㅋ)
수학자는 상상력도 풍부해야 한다.

8번째 보상의 방정식 또한 매우 흥미롭다.
1951년 수학자 허버트 로빈스와 서튼 몬로가 만든 방정식 8번은 항상 보상의 평균 가치를 올바르게 추정함을 증명했다. 각기의 매개 변수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어떤 변수에 주의를 기울여서 공을 들여야 하는지 상세히 나온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자신에게 어떤 보상을 해주면 좋을지, 게임에서의 보상률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읽어 내려가다 보면 책에 어느덧 빠져있는 날 발견한다 ( 뭔가 내가 똑똑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ㅎㅎ )

오랜만에 읽은 수학 책 <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은 아련했던 나의 수학에 대한 생각들을 끄집어 내주었다. 가우스 소거법 확률에 대한 계산, 행렬에 대한 계산 단위까지, 잊고 있었던 수학 공식들도 새삼 떠올리며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수학에 대해 지금 보다 좀 더 많이 알았더라면, 더욱 책을 즐기며 읽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수학자들이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정의 내리는지, 그들의 사고방식과 의식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수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가설을 세우고, 그 이론이 딱딱 맞아떨어짐을 증명하고, 새로운 현상에 이론들을 대입해 보며 수치를 개선하고, 어렸을 적 내가 느꼈던 수학의 재미가 살포시 떠오르기도 했다.
수학에 관심이 많은 고등 고학년 학생들이나 취미 수학하시는 분들, 꼭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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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