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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1 : 슬픈 나이팅게일 ㅣ 그리스·로마 설화 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3월
평점 :
백설공주, 피리 부는 사나이, 헨젤과 그레텔 등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는 고전이 있죠. 이미 결말은 다 알고 있지만 또 읽고 싶은 그런 책들이 있는데, 이에 못지않은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고전을 처음 읽는 느낌이었어요.
우선 '설화'라는 카테고리가 좀 낯설었어요. 정확히 어떤 장르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위키피디아에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분류에는 설화라는 항목이 없네요?! 그래서 '설화'라는 단어가 좀 생소했나 봅니다.
"구비문학(口碑文學)의 일종으로 각 민족에게는 그 민족 고유의 설화들이 내려온다. 설화의 종류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이 있으며 각각 조금씩 다른 특성을 보인다. 신화는 천지의 창조, 민족이나 성씨의 시조 탄생 등 신성한 이야기를 의미하며, 전설은 어떤 지명이 성명에 얽힌 이야기이며, 민담은 흥미 위주로 창작된 이야기이다. 설화에는 민족의 전통 사상과 가치관, 정서, 문화가 담겨 있으며, 설화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문학이나 예술이 만들어진다. 설화는 원래 설화가 갖는 성격으로 전설이나 신화의 구별이 모호하다. 특히 전설이나 민담은 설화가 갖는 성격과 비슷하여 서로 혼입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설화가 입으로 전해지면 구전설화라 하고, 구전되던 설화가 문자로 기록되면 문헌설화라고 한다. 그러므로 구전설화가 구비문학에 속하는 것이라면, 문헌설화는 기록문학에 속한다. 구비문학의 여러 다른 장르가 그러한 것처럼 설화의 생명은 구전된다는 데 있다. "
https://ko.wikipedia.org/wiki/%EC%84%A4%ED%99%94
작가,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님은 수십 년 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구하셨던 분인데 그 과정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설화들을 책으로 엮으셨다고 해요. 저는 그중 <슬픈 나이팅게일> 편을 읽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드리면,
어느 나라의 사이좋은 공주와 왕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공주의 스카프가 바람에 날아가고, 스카프를 찾으러 간 동생 왕자가 사라지게 되었어요. 동생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슬피 우는 나이팅게일 소리만 들리다 그 소리마저 곧 사라지고 정적만 흘렀답니다. 너무나도 그리운 동생, 한순간에 사라져버려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었던 공주는 그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슬픔에 빠져있던 공주는 "슬픈 나이팅게일"을 보고 싶다고 왕께 청하게 됩니다.
여기서 나이팅게일은 '작은 새'를 말했어요.
나이팅게일이 새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여하튼 왕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공주를 위해 온 나라에 "슬픈 나이팅게일"을 찾아오는 이에게 공주와 혼인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선언한답니다.
이 소식이 온 나라에 퍼지고 슬픔에 빠진 공주를 위해 너도 나도 "슬픈 나이팅게일"을 찾으러 나선답니다.
이야기의 큰 맥락은 여느 고전과 비슷하지만, 슬픈 나이팅게일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면서 겪는 일화들이 소소하게 재미있는 책이에요.
저는 아이의 잠자리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잔잔하면서도 진지한, 고전 다운 재미를 주어 저도 아이도 참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글자 크기도 큼직하고 페이지당 글 밥도 적어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어요.
다른 시리즈를 구매하고 싶어 찾아봤는데 10권까지 있긴 한데, 아직 시중에는 나오지 않았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자극적인 만화 보다 이런 잔잔한 여운이 남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 있어요.
만화를 더 좋아하는 저희 아이가 당장은 스스로 읽지는 않겠지만 이런 장르의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그만의 재미를 분명히 느낄 거예요. 이제 막 초1이 된 저희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이라 빨리 다른 시리즈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