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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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재미있는 수학 책, 과학 책들을 많이 읽고 있어요. 


한창 공부할 시기에는 왜 그리 수학/ 과학이 싫었던 걸까를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찬찬히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뒤늦게 수학 관련 책들을 재미있게 읽어 나가는 저를 보면서 사실 수학은 이렇게 접근했어야 하는 게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수학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있는 < 다정한 수학 책 >을 소개해 드려요.



소수가 뭐고 정수가 뭐고, 자연수가 뭐고 왜 이런 걸 배워야 하는지도 몰랐던 시절,

그런 수학을 책은 정말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 현상에서 접근하여 유추해 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무심코 보면 질서나 규칙 하나 없이 매우 흐트러져 보이는 자연 현상이지만, 나름의 법칙이 그 안에 숨어 있다는 거. 

작가의 말처럼 저도 모르게 A4용지 한 장을 꺼내서 연필로 끄적이며 생각하게 되네요. 



책을 한 번에 쭉쭉 읽어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부러 하루에 한 주제만 읽고 있어요. 한 주제가 보통 2-6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 해당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더라고요 


<3장 논리적으로 추론하자>는 정말 인상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부제목이 종이를 접어서 달에 닿기'인데, 종이를 최대 몇 번까지 접을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공책만 한 종이를 6번 이상 접기가 힘들다는 글을 읽고, 엥? 그럴 리가 하면서 직접 접어봤지 뭐예요.

남편에게도 말했더니, 얇기만 얇으면 계속 접을 수 있는 거 아냐? 하더라고요. 이게 웬걸, 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7번을 넘기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배수 법칙. 제곱의 힘이 이렇게 컸던가요.



1.2킬로미터를 가진 종이를 12번 접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였네요. 정말 신박한 수학의 세계입니다.


매 장마다 직접 생각하고 대입해 볼 질문들이 나와요. 

요게 있어서 '아~ 그렇구나'에서 '오호~ 한번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어렵기도 하고 허무 맹랑하기도 한데,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드는 질문은 아쉽게도 해답이 없어요.

엇 비슷하게라도 아니면 풀이 과정이라도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맞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한국인만의 성향이려나요 ㅎㅎ; 아무튼 요 부분은 살짝 아쉽네요




수학을 공부하다가 찾은 효과적인 방법은 인생의 다른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취약함을 받아들이고, 상식에 반론을 던지고, 솔직하게 질문하고, 인내를 가지고, 자신을 믿고, 성공을 축하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앞으로 돌아가고, 한자리에 갇혀보고, 신념을 갖고, 즐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고, 귀를 기울이고, 엉망인 상황을 해결하고...........(생략).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기술도 무궁무진하게 익힐 수 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세상을 살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끝까지 지치지 않고 호기심과 의문을 가진체 관찰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지만 나의 그릇이 세상의 모은 이치를 담기에 너무 하찮은 존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인 것 같아요. 나는 원래 잘 몰라, 원래 그런 거 아니야처럼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것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배울 점이 있고 아무리 작은 일도 그냥 생기지 않는다는 걸 작가님의 말씀처럼 항상 마음속에 품고 지내야겠습니다.

어려운 수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예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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