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수업 교양 수업 시리즈
김준희 지음 / 사람in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고나니 이제서야 클래식이 주는 감동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인생의 전부일 클래식이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생소한 분야다. 

다룰 수 있는 악기는 전무하고, 아는 교향곡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과제로 '월광'이라는 곡을 처음 듣고 받았던 감동이 아직까지 생각나는 거 보면, 아예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클래식 음악 수업>은 나와 같은 클래식 초보가 보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피아니스트 김준희 교수님은 서울대를 거처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각종 콩쿠르 대회 상위 입상은 물론 30회 이상의 독주회를 가진 저명하신 분이다. 여러 강연과 라디오 클래식 전문 패널로 활동하시면서 클래식을 알리는데 힘써오신 분. 이런 대중과의 소통으로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가지는 어찌 보면 높은 입문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고 싶으셨던 게 아닌가 싶다.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을 위한 QnA'에서는,

클래식은 제목이 길고 어려운데 꼭 외워야 하나요?
시대별 음악을 외우며 감상하면 좋을까요?
프로 음악가는 처음 듣는 곡의 제목도 맞힐 수 있나요?
음악회 프로그램은 꼭 읽어야 하나요? 어떻게 읽나요?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은 같은가요? 등등..

어쩜.. 내가 딱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을 죄다 정리를 해놓으신 것 같다. 

사실 클래식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격차는 너무 크기에 나같이 음악적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겐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처음 연주회라는 걸 간 날, 한 피아니스트의 독주회였는데, 음악이 멈추고 한두 명이 박수를 치길래, 함께 따라쳤더니 옆 사람이 내 팔을 툭툭 치며 눈치를 준 적이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쪽팔려서 이불 밑에 숨어버리고 싶은 기억. 몰라도 너무 몰랐었다. 


클래식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책은 여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별로 선택해도 되고, 좋아하는 장르별로 선택해도 무관. 
각자 좋아하는 분야나 악기가 다르기에 일단 즐기는 방법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제2장 '클래식을 알아가는 시간'에서는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 바르코 시대에 이르는 클래식의 히스토리에 대해 설명을 하고 대표 작곡가들에 대해 알려준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작곡가는 이미 너무나 유명해서 모를 수가 없었지만, 그들의 음악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설명을 듣고 음악을 들으니 곡에 대한 특징이 정말 보이는 것만 같았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ㅎㅎ) 

모든 섹션마다 설명에 대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 코드가 있어서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이해가 잘 간다. 


'제3장 클래식을 듣는 시간'에서는 작가가 추천하는 여러 작곡가/연주가들이 나오는데 정말 주옥같은 음악들이 많이 나오고 의외로 익숙한 음악들이 많이 있어서 놀랬다.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반가 운곡, 처음 들었지만 굉장히 신선한 곡도 많다.


니콜로 파가니니! 나도 아는 연주가가 나왔다. 바이올리니스트 배틀에서 빠지지 않고 나왔던 Paganini Caprice no.24는 다시 들어도 너무 멋지다.

하나하나 QR을 찍으며 클래식을 골라서 듣는 재미가 정말 좋다. 
생각보다 익숙한 음악이 많았는데 그간 좋은 음악을 들었어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고 알아볼 엄두가 안 났던 것 같다.  누구의 작품이었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들었더라면 작가의 말처럼 정말 그 곡을 200% 더 즐기며 들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클래식 음악 수업> 책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작가님이 뽑아준 리스트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수시로 꺼내 들을 것 같다.

클래식을 200배 즐기고 싶다면?! 알고 들으면 더 감동적인 클래식 음악세계, < 클래식 음악수업 > 추천 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