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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이 나왔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두근두근,
아직 고양이 시리즈 '행성'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데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를 담아냈을지 너무 궁금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퇴행 최면이라는 같은 주제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듯하다.
심지어 주인공 이름도 같다 후후후 ㅡ
르네와 오팔은 최면술사로 전생 체험 최면 무대 공연 도중 한 관객의 즉흥 요구에 따라 그 관객을 미래에로 보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끔찍한 미래를 직접 보고 경험한 관객은 최면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그대로 깨어나고, 르네와 오팔을 고소하기 이른다.
패소한 르네와 오팔은 엄청난 배상금을 물려야 하는 상황.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서로에게 화를 내는 것일 뿐이야. 입으로 한참 떠들고 나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애초의 생각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은 채 내가 옳다는 걸 이제 상대가 깨달았으려니 하면서 얘기를 끝내니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현명한 르네 어머니의 조언은, 고양이 시리즈에서 주인공 고양이의 어머니 조언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피와 살이 되는 좋은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명언 너무 좋다..
르네는 종종 미래로 자가최면을 걸었는데, 3차 대전이 일어난 미래는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화염에 싸인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교전, 식량난, 지구 온난화,.. 미래의 르네는 이 모든 것이 꿀벌의 멸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 꿀벌의 예언 > 책에 대해 언급한다.
르네는 미래의 자신이 알려준 이 <꿀벌의 예언>을 찾으러 수소문하지만 엄청난 혹평을 받은 리뷰 한 건을 제외하고는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한다.
자신의 전부였던 유람선이 압류 당하고, 배상금을 물려야 하는 자금의 압박 속에 예전 담당 교수였던 학교장 알렉상드르를 찾아가 대학 특별강사로 취업을 하게 되고 전생 최면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알렉상드르에게도 자가 최면 방법을 알려주는데, 르네 자신의 전생에서 목숨을 구해준 이가 바로 알렉상드르의 전생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전생 최면이라는 것이 상상 속 세상이 아닌 진짜 일어난 일임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르네의 연인 오팔은 자신의 진짜 전생의 사랑을 만났다며 하루아침에 짐을 싸서 떠나갔고, 홀로 남겨진 르네는 최악의 상황에서 미래에 다가올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알렉상드르, 그의 딸 멜리사와 함께 얽히고설킨 전생과 현세, 그리고 미래의 자신을 왕래하며 < 꿀벌의 예언 >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아 정말이지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반전에 반전이 있는 베르나르의 소설은 언제 읽어도, 두 번 세 번 읽어도 재미있는 것 같다.
이참에 전편이었던 '기억'도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에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그의 소설 속 상상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뭔가 진짜인 것 같은 환상이 들게 한다.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
중간중간 잊힌 기억이라는 뜻으로 므네모스를 넣어놨다
이런 부분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나는 이런 배경 설명 부분과 소설의 내용이 잘 맞아떨어져 더욱 실감 나고 생생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영혼에 대한 생각부터 고대 왕국과 승계, 정치 싸움까지 그 시대의 유대인/팔레스타인의 끝나지 않는 전쟁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팩트들이 수록되어 있다.
범접할 수 없는 상상력을 지닌 베르베르의 소설에는 단순한 흥미와 재미를 뛰어넘은 무언가가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그의 책은 더더욱 한국 독자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읽히고 또 읽힌다.
( 번역사님이 훌륭하신 건가! ㅎㅎ )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전쟁과 기아를 낳고 스스로를 파멸시키며 결국 세계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고 어린 메시지 또한 역시 이 시리즈에도 녹아져있다. 엉뚱하면서 기발한, 어떻게 보면 치밀하게 짜인,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계된 이야기들의 탄탄한 구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그렇지만 읽고 나서 더 오랜 여운을 간직하게 만드는 베르베르의 최신작 <꿀벌의 예언>, 이번 편도 늘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의 사랑을 엄청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찍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