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부의 정석 - 초등부터 고등까지 수학,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해 내는 법
정근창 지음 / 포르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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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학 로드맵, 어떻게 짜줘야 할까. 

선행이냐, 심화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물론 둘 다 적당히 병행해가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하지만, 그것조차 아이마다 다 다를 것이고 실력마다 다 다를 텐데, 무엇이 좋다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을까.


유튜브의 "아는 선생"으로 유명하신 정근상 선생님, 대구에서 실제 수학 학원 원장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학원을 운영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아냈을지 내용이 궁금했다.



책은 총 4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 수학 교육 전체 로드맵

2장. 수학 학원 사용법

3장. 올바른 수학 학습으로 가는 길

4장. 수학에 필요한 근력 키우기



1장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고등학교까지 전체 로드맵. 


초등 저/초등 저학년에는 크게 수학적으로 해줄 일이 없다. 그저 하나에 몰입하는 행동을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다다. 이제 막 수학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정답과 오답을 일일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틀려도 괜찮으니 그저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칭찬해 주며 수학의 감을 익히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초등 시기의 아이들은 선행이 아닌, 무조건 심화로 가야 한다는 것. 이렇게 딱 잘라 말해주니, 흔들흔들 갈팡질팡 했던 마음들이 확 잡히는 느낌이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겐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자신의 레벨이 어느 단계인지를 알려면 "테스트 다운 테스트"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집에서 하는 테스트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풀었던 테스트는 자신의 진짜 실력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래서 학원들의 레벨테스트를 이용하라 하신다.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모른 채 심화 문제집 <센>이나<최상위 수학>같은 심화 문제집을 풀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거다. 요즘 처럼 학습지 레벨, 혹은 학원 레벨에만 목매는 부모들에게는 정말 뼈때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다 보니 이 선생님만의 특유의 교육 철학도 보이는듯하다.

부모의 마음을 뒤흔드는 사교육 시장의 잘못된 마케팅부터 "단기완성"의 슬로건을 내밀며 분기마다 만들어지는 방학 특강까지, 학원가에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그것이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들을 학원 원장님이신 작가로부터 들으니 좀 더 확실히 와닿는 것 같다. 


작가님도 수학학원의 원장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에 부모로써 겪었던 고충, 자신의 자녀 교육 담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수학 선생님의 아이들은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까. 수학은 잘 할까. 


그도 부모이기에 남들이 가지는 조급함은 당연히 있었고, 다그치기도 해보고 싸워도 봤지만 결국 학생의 의지 없이는 모든 것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셨다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부모가 하는 말과, 멘토가 되어주는 선생님이 하는 말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점도 너무 공감 간다. ( 공부/숙제 잔소리는 선생님에게 부탁하자..ㅋ )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더 똑똑한 머리가 필요하지 않다. 정신을 차리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공부를 하면 된다. 갑자기 똑똑해질 수는 없지만, 갑자기 정신을 차릴 수는 있다. 그렇게 정신 차려서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하면 머리는 조금씩 좋아진다. 성적 향상은 덤으로 따라온다.

- 4장 수학에 필요한 근력 키우기 中




학부모 상담에서 필수로 나왔던 이야기들을 모두 담아 내신 듯하다. 

어떤 문제집을 풀려야 좋은지, 어느 정도의 선행이 필요한 건지,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데 무엇이 문제인 건지, 올바른 복습 방법은 무엇인지 등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한 번쯤은 가졌던 의문들에 대해 수학 교육자로써의 생각을 진솔하게 적어주셨다.



"관계가 전부다" "우선순위는 학습이 아니라 관계다"라고 강조하는 작가님의 말처럼, 부모의 관계가 틀어지면서까지 아이를 몰아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공부는 어차피 아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걱정/노력과는 상관이 없다. 그저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필요할 때 함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습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열중하자.


아이의 수학 문제로 갈팡질팡하는 부모들이 꼭 봤으면 하는 책이다.














* 출판사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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