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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평점 :
정말 정말 핫했던 EBS의 문해력 유치원 프로그램. 얼마나 핫햇던지 TV를 전혀 보지 않는 내게도 단톡방 사람들이 이 영상 봤냐며 링크를 띄워줘 접하게 됐다. 몇 명의 아이들을 선별해서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문해력을 평가해 주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정들이 참 흥미로웠던 것 같다.
방송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봤던 < EBS 문해력 유치원 > 편의 팀들이 시관관계상 모두 담지 못했던 문해력 활동과 이론들을 모두 책에 담았다고 하니 책을 받기 전부터 내용이 무척 궁금했었다.
문해력이라는 개념이 원래 있었겠지만 그 중요성이 요즘 들어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엄마, 아빠, 형제 모두 스마트폰과 미디어에 집중하는 요즘이기에 아이들이 책을 접하거나 대화를 하는 시간들이 줄어들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것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부모 입장에서 마음은 책 육아를 하고 싶어 최대한 책을 노출해주고 가까이 해주려고 하지만 때때론 접근 방법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많아 이런 문해력 길러주기 가이드북이 꼭 필요한듯하다.
문자를 쓰고 읽고 해득하는 능력. 문해력이 발달하는 시기와 그에 따른 적합한 교육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아기에 성장하는 6대 기초 문해력
1) 음운론적 인식 - 말소리의 구조를 분석하고 조작하는 능력, 음소, 자소를 연결 짓는 과정
- 소리를 나누는 능력이 먼저 발달해야 함.
2) 이야기 이해력 - 이야기를 듣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 사실적 이해 : 제시된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
>> 추론적 이해 :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느낌을 추론하는 이해 << 유아기 때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능력
>> 비평적 이해 : 이야기 속 정보를 문제 해결에 적용
3) 어휘력 - 머릿속 사전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는지를 의미
4) 소근육 운동 - 소근육 발달, 단추 끼우기, 물건 옮기기, 운동화 끈 매기
5) 기초 쓰기 - 글자 쓰기의 바탕이 되는 끼적이기, 도형 그리기 포함
6) 기초 읽기 - 전체 단어 읽기
아이들에 따라 특정 영역이 지나치게 발달하거나 지나치게 덜 발달된 경우가 있다. 물론 커가면서 부족한 부분들이 평준화될 순 있겠지만, 그 부족한 부분들로 인해 아이가 책 읽기 전체를 거불 할 수도 있는 상황도 충분히 생길듯하기에 우리는 이 여섯 가지 능력을 고루 발달 시킬 수 있는,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에서는 문해력에 대한 이론과 특정 능력(6대 영역)을 기를 수 있는 놀이 방법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문해력에 필요한 6대 영역 중 우리 아이에게 부족한 능력이 어떤 부분임을 파악한 후 책에서 소개해 주는 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 글을 더듬더듬 읽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이기에 <EBS 문해력 유치원>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놀이 중 함께 해 볼 수 있는 놀이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아이는 처음부터 통문자로 소리를 암기하지 않았고 음가 조합으로 문자를 익혔기 때문에 6대 기초 문해력 중 첫 번째인 음운론적 인식의 접근이 꽤 쉬운 편이었으나 통문자로 소리를 암기한 친구들( 머리가 좋아 6세 이전에 한글 읽기를 끝낸 아이들)의 경우 책에서 제시해 주는 음가를 분리하는 놀이 등을 함께해 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꼭 필요한 미디어 사용 규칙"
자극적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해지면 책 같은 아날로그 미디어는 심심하게 느끼고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는 점에 지극히 동감해 언제나 미디어를 최소한으로 보여준다고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엄마표 영어를 소개하고 있는 사람들도 영어 미디어 노출을 많이 권하기에 항상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나 게임에 장시간 노출이 되면 자극과 반응 사이 간격이 무척 짧아지게 되면서 아날로그 자극은 조금만 지루해져도 참기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한다. 즉 지루함을 이기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아이들의 일상을 배움으로 빼곡하게 채워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 아이들을 잠시 떼어놓고 집안일을 하고 싶은 마음들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인 것 같다.
미디어 노출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한다면 책에서 제시해 주는 것처럼 우리 집만의 규칙을 정해 함께 지켜 나가는 것도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영유아~초저 시기의 아이들 기준에 맞게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활동 외에 자연을 만끽하며 할 수 있는 혹은 놀이터나 실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이 소개해 주고 있다. 시각적으로 보면서 배우는 유형의 아이들일 경우 <문해력 키우러 밖으로 나가요> 편에서 소개하는 바깥에서 하는 문해 활동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놀이터에서 글자 찾기 나 자연물로 꾸미는 글자들은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놀이다.
이 밖에 함께 요리하며 요리 관련 어휘로 놀이를 한다든지, 내가 만든 장보기 구매 목록을 가져가서 함께 장을 본다든지 아이들에게 문자 자체를 보고 읽고 노출시키는데 초점을 둬 억제로 강제성을 띠는 활동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자들을 자주 노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주는데 참으로 여러 다양한 방식의 활동이 있는 것 같아 놀라웠다.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은 천차만별이다. 기질별로 특정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고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무조건 교육기관에 맡겨서는 각기 다른 기질의 아이들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국 아이의 기질을 섬세하게 파악해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관심사를 이끌어내며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주체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다. 단순히 책 읽는 능력으로 문해력의 중요성을 보지 말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까지 본다면 아이와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큰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책임감들을 부모들이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