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이자벨 공작소 상상 그림책
핍 존스 지음, 사라 오길비 그림, 김정용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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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참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만들기를 좋아해서 혼자서 무언가를 매일매일 만들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특별 활동 반에 5만 원짜리 과학 상자를 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실험반, 만들기 반이 있었다. 그곳에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그 과학 상자에 구멍 뚫린 판과 소형 모터로 자동차 같은 걸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지만 과학 상자를 사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수업을 갈수 없는 상황에 절망했었다

그런 어린 시절이 있어서 그랬던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의력 그림책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가고 한 번이라도 더 집어 들게 된다. 



뚝딱뚝딱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이자벨.

너무나 내가 어렸을 적 꿈꿔왔던 나의 이미지였던 것 같다. 



늘 발명 도구 상자를 들고 다니며 집안에 신기한 것들을 척척 만들어내는 이자벨. 
이미 그녀의 집에는 그녀가 만든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똑똑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는 성격에 이자벨은 발명품들이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날이면 엄청 골이나 씩씩거렸다.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선 될 때까지 하고 하고 또 해야 한단다"

할아버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이자벨에게 날개 다친 까마귀가 눈앞에 나타난다. 


날개는 치료가 되어 다 나았지만 더 이상 날지 못하는 까마귀는 놀지도 마시지도 먹지도 않는 채 슬픔에 잠겨있다.

그런 까마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이자벨은 그날부터 까마귀의 행복을 위해 여러 가지 것들을 함께 해보고 까마귀를 다시 날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열심히 부품들을 찾아다니며 만들었던 까마귀 날개는 번번이 실패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이자벨은 좌절하게 된다. 울기도 하고 발을 쿵쾅거리며 만들었던 작품을 쓰레기에 내다 버리기도 했던 그녀는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와 까마귀의 격려로 문제점을 수정해서 도전하고 다시 도전하며 점점 나은 날개를 만들어 낸다. 
마침내 까마귀를 날게 하는 날개 만들기에 성공하고 까마귀와 함께 행복을 만끽한다. 

​이 책의 꿀 재미 중에 하나는 이자벨이 만든 발명품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스위치는 어떤 역할을 하는 스위치일까. 여기 붙어있는 종들은 어떨 때 울리는 걸까? 아이와 함께 그녀의 발명품에 붙어있는 부속품들을 이야기해 보는 것만으로도 책을 반복해서 여러 번 볼 수도 있고 아이 혼자 스스로 어떤 목적으로 쓰인 건지 찾아내는 재미를 느끼며 읽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성격이 급하고 집중력도 짧아 금방 포기하거나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린다. 그런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항상 어른들이 도와주고 지켜봐 주고 잘못하면 대신해주었기에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우리 아이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잘 안된다 싶으면 쉽게 포기해버리기도 하고 도와달라고 대신해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는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해서 해야 한다는 이자벨 할아버지의 조언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꼭 전해졌으면 한다. 

​이자벨이 만들어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빙빙 나르는 까마귀처럼,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며 매사에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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