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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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복종으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사실 자연주의 철학자들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마냥 신문물을 부정하고 비평하고 악의를 씌운다고 생각했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최근에 읽은 책들이 그런 분야라 그런지 18세기 19세기에 유행했던 자연주의 철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것. 그 자체로 경이로운 것. 

자연은 이미 모든 해답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해 움직인다는 것. 

우리가 굳이 손대어 바꿔둘 필요 없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배움의 기질을 타고 남으로 충분한 탐색과 사색을 즐기기에 억지로 그런 것들을 바꿔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야말로 자연주의 사상에 대표적인 사람이다.

흐트러진 꽃잎처럼 적어 내려간 그의 일기들과, 2년간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적어낸 윌든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귀감을 주는 책이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겨울이 한창인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윌든이든, 시민불복종이든 그가 작성한 일기등의 책들을 일부 발췌하여 매일매일 그의 기록들을 읽어 내려가는 점이 참 좋다. 엮은이는 최대한 헨리가 썼던 비슷한 시기의 날짜를 책의 날짜와 맞추어 하루하루를 그와 같은 호흡으로 보내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매서운 바람에 강추위가 오던 날, 촉촉한 봄비가 세상을 적시던 날, 

하늘에 구름이 송골송골 피어오르던 날. 


​그가 살았던, 그가 기록했던 그 날짜에 내가 있고 단지 시간만 200년 전으로 돌려놓은 느낌이다.


​"어떤 이유로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다른 누군가가 따르기를 바라지 않는다.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가능한 한 많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이웃의 방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을 세심하게 찾아내어 추구했으면 한다."

- 9월 3일 / 생활의 경제 < 윌든1854> - 


다름이야 말로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은 돌맹이 부터 나무, 동물들, 새들, 그 무엇하나 자연에서 나온것들은 똑같은것들이 없다. 같음이야 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인위적인 산물이 아닐까 싶다. 달라야 아름답고 달라야 빛이난다. 평준화를 요구하고 남과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을 부정하는 인간사회는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크게 거스르는 집단이 아닐 수 없다.


헨리는 그저 사색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그가 생각하는 사회, 경제, 제도 등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할 기회를 준다. 

어찌 보면 간단한 문장들이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 항상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의 바람들도 많은 부분 엿볼 수 있다.

그가 자신에게 했던 바램들, 그가 다른 사람도 이렇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들.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그의 생각이 그 유명한 시민불복종이라는 책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 대한 그의 섬세한 표현과 묘사에 경이롭고.

자신에 대해 늘 반성하고 고쳐나가면서 끊임없이 겸손하려 하는 그의 정직한 태도에 감탄하고,

그의 사상과 생각에서 진정한 사물의 가치를 알아볼 줄 아는 눈이 너무 부러웠다.


그가 작성한 일기를, 그의 생각을 매일매일 읽을 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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