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 뇌가 멈춘 순간, 삶이 시작되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진영인 옮김 / 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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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사고할까.

심리학과 뇌과학 영역은 전혀 다른 영역 같다.

온갖 뉴런들이 연결되고, 신경 전달 물질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우리 뇌에 주름을 만들고,

대뇌, 소뇌, 전두엽 등 각각 기능을 하는 뇌가 물로 가득 찬 우리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이런 뇌의 구조와 인간이 사고하는 행위에 대해 직관적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뇌는 완벽한 평행을 이룬다.

왼쪽/ 오른쪽 각각의 다른 역할이 따로 있는 걸까, 아님 양손/ 양 발이 평행하듯 뇌도 그러한 밸런스를 이루는 걸까.

이러한 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궁금증은 뇌를 물리적으로/기능적으로 알고 싶은 욕구를 샘솟게 만든다.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 whole brain living)" 작가 질 볼트 테일러는 뇌과학자다.

그는 인디애나 대학 의과대학에서 신경 해부학을 공부하다 하버드로 옮겨 본격적인 뇌 공부를 시작하며 뇌 전문 가로 자리매김한다. 그런 도중 그는 심각한 뇌졸중을 겪으며 후유증으로 치명타를 입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으로 자신의 연구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뇌 과학자가 본인이 뇌의 일부가 손상되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겪게 된 것이다.

사고를 겪은 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뇌의 기능을 분석하고 담당과 역할을 정의 해온 이제까지의 평범한 연구에서 벗어난 확실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우리 뇌 속엔 4가지 영역이 있다. 그 4가지 영역은 각각의 사고를 담당한다.

 

즉, 내가 우울하고, 기쁘고, 한없이 경이롭고, 한없이 슬프고 하는 것들은 우리의 뇌 속에 각기 다른 4가지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킬앤하이드 박사가 자신의 캐릭터를 180도 변화 시키듯 우리는 우리 마음에 이성적 영역, 감성적 영역, 본능적 영역 등 각기 담당하고 있는 4가지 영역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 뇌 속에 존재하는 4가지 캐릭터다.

 

캐릭터 1 : 좌뇌 사고형

캐릭터 2 : 좌뇌 감정형

캐릭터 3 : 우뇌 감정형

캐릭터 4 : 우뇌 사고형

 

이러한 4가지 캐릭터의 특징을 기억하며 책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부분들이 정말 많이 발견된다.

 

"뇌졸중 이후, 뇌 전체가 다시 활동하고 네 가지 캐릭터가 완전히 기능을 하게 되자 나는 완전히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회로망이 작동하고 있는지 인식할 능력뿐만 아니라, 그 회로망을 계속 작동시킬지 아니면 다른 회로망으로 바꿀지 선택할 능력이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우리는 모든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캐릭터 1의 사고형, 비난과 두려움, 압박, 공포 등을 느끼는 캐릭터 2의 감정형, 행복과 경이, 즐거움 등을 표현하는 캐릭터 3, 포용하고, 수용하고 이성적인 감정을 받아들일 줄 아는 캐릭터 4형, 이 모든 캐릭터가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 캐릭터들을 잘 알게 됨으로 나 자신의 들쑥날쑥한 감정들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생각해 보면, 같은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순간순간의 기분에 따라 느끼거나 와닿거나 하는 감정들이 다 달랐던 경험들이 많다. 나는 특히나 결정을 잘 못 내리는 편이고, 끝없는 고민을 하고, 검정의 기복도 심한데, 작가의 이론에 나의 경험을 투과해 보면 이러한 내 안의 혼란과 감정들이 어찌 됐건 각기 담당하는 캐릭터 영역에서의 생각들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많은 설명으로 우리 안에 존재하는 4가지 캐릭터에 대해 구분 지어 준다.

 

같은 책을 읽고 있더라도 각 캐릭터에서 느끼는/생각하는 섬세한 감정선들.

그러한 약간의 다름들이 나의 마음과 감정, 사고를 결정짓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그러한 내 생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 나쁘다고 정의할 수 없는 내면의 4가지 캐릭터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모두 필요한 감정/생각들이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오롯이 나를 위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때가 있는 반면, 우리의 삶,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을 모두 포용한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도 있다. 어느 정도의 압박감을 느끼며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능력도 필요하고, 소소한 행복과 끝없는 사랑을 느끼는 감정도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내면의 나를 모두 포용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면, 내가 지금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너무 감정에 치우쳐있는 건 아닌지, 너무 나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의 어떤 캐릭터가 발동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보다 올바른 결정, 보다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바꿀 수 있다.

 

*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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