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괜찮은 생각부터 해
여지영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에세이지만 왠지 작가의 자서전 같은 이 책은 여지영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업가로써 이른 나이에 성공한 그녀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고 그야말로 만능 재주꾼. 그냥 작가에 대해서 듣기만 해도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여성이며 끼도 많고 능력도 많은 사람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재주나 끼가 타고난 것이라면 그녀가 일구어낸 것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으려 무단히 노력한 그녀는 시간을 헛되이 쓰는 법이 없다.
새벽 기상을 그 누구보다 일찍 하며 휴대폰 문자 알람이 울릴 일도, 다른 이가 전화 걸 일도 없는 조용한 새벽을 진정 즐기며 자신의 부케릭을 만들어 낸다.
그녀는 예능인, 사업가, 자선가, 음악가, 유튜버, 작가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즐긴다.

​이런 그녀의 삶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 그녀는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존감이 낮은 나는 그녀가 참 부럽다. 내가 내 편이 아닌데 누가 내 편을 들어주나의 문구처럼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함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일 것 같다.
나는 inner voice라는 게 없는 사람이다. 한 번도 나를 또 하나의 나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여지영 작가처럼 이런 표현은 나에게 굉장히 생소했다. 내가 또 다른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게 가능할까.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특히 나를 사랑하는 것. 이런 단어들만 들어도 자기애가 생기는 느낌이 들긴 한다.

​두 번째, 남들을 따라 하지 않는다.
에세이 곳곳에서도 나온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돈을 버는 것도 그렇다. 작가가 주장하는 건강한 돈이란, 남을 따라서 투자하거나 코앞의 이익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레버리지를 세워 그 기준을 명확하게 해 나가는 것이라고. 파이어 족에 대한 언급 또한 있다. 요즘 파이어족 파이어족 하니 너도나도 파이어족을 왜 치는데, 과연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참 내 주장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누구에게 묻거나 친한 이 특히 뭘 잘 권하고 강력하게 말하는 사람의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편이다. 아마도 나 스스로 뭔가 결정을 내렸을 때 이럴걸, 저럴걸 하는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아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도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휘둘렸는지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내가 나의 생각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신만의 생각으로 남과 상관없이 자신을 믿고 앞을 향해 나가아 간다는 것. 작가의 생각이 참 멋있다.

​세 번째. 다른 사람을 포용한다.
책에서 여지영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선물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특정인이 아닌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으면 사두었다가 어울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선물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애정표현도 많이 하며 자신을 많이 드러내 보이는 편이라고 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늘 그리며 살았지만, 할머니에게 충만한 사랑을 받았으며 후에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성인이 되었다. 어찌 보면 어렸을 적의 애정에 대한 갈구와 결핍이 늘 걸림돌이 되고 나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상심할 법도 한데 그녀는 그런 것이 없다. 그녀의 사업의 성공도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궈낸 성과라 칭하며 모두를 승리자라 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일 것이다.

​여지영이라는 사람을 책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인생의 조언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며 새삼 인생이 힘들어진 나에게 단비 같은 느낌이 들어 참 좋다. 어쩜 이리도 독자의 마음이 편해지도록 잔잔하게 글을 잘 쓸까 싶다.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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