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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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마지막 왕조, 조선.
조선시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한눈에 한책에서 한 흐름으로 읽는 기회가 또 있었을까.
지루하고 귀찮기만 했던 국사시간에 이런 큰 맥락으로 조선을 이해했다면 내가 알고 있는 조선은 또 달라졌을 것 같다. 유교사상을 중시했던 조선, 왕들도 그러한 유교사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라를 통치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여자들의 입김도 거셌던 것 같다. 그 어느 누구도 부모의 뜻을 저버린 아들이 없었으며 자신의 친자식을 왕으로 세우고자, 혹은 왕비로 만들고자 했던 그 치열했던 순간순간들이 생생히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의 왕들의 압박은 오죽했을까.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부분 중 하나는 왕들의 재임 기간과 수명이 굉장히 짧았던 것.
운동 부족에 비만이 이유였기도 하겠지만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을까 싶기도 하다.
정종과 태종이 닦아놓은 태평성대를 이어 받은 세종대왕, 태종이 세종을 왕의 자리로 앉힌 그의 통찰 또한 놀라웠고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어떠한 사건, 인물에 의해 왕권이 결정되고 나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었다는 사실 또한 놀랍기만 하다.
조정이 비리에 휩싸여있다면 그 정치 또한 늘 오래가지 못하였고, 막대 먹은 왕 뒤엔 항상 어지럽혀진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훌륭한 왕이 뒤를 이었으므로 수많은 외침과 혼란 속에서도 조선이라는 나라는 묵묵히 잘 이어져 온 것 같다.
가장 안타깝게 보았던 왕은 인종. 인종이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생모인 장경 황후가 바로 세상을 떠났고, 중종의 세 번째 왕비였던 문정왕후는 지독히도 그를 괴롭히게 된다. 하지만 효심이 정말 지극했던 인종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문정왕후를 극진히 대했고, 아버지인 중종이 병치레를 할 동안 애처로울 정도로 그 병석을 지켰다고 한다. 하지만 문종 황후가 내놓은 떡을 먹고 아무래도 병약한 인종은 더 병약해지고 즉위 8개월 만에 세상을 뜬다. 문종 황후가 그를 독살했는지는 정확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분명 그시대에 독살은 흔했지 않을까 싶다.

책에는 조선의 왕을 중심으로 조선 초기 중기 말기까지의 전체적인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왕을 비롯한 측근, 주요 인물들, 사건들까지 모두 다루는데 정말 책 제목 그대로 한눈에 조선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가졌었는지, 궁궐 생활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상세 페이지들이 나오는데 그것들 또한 흥미롭다.
허수아비 왕에 불과했던 철종부터 조선왕조가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글 한자 못 읽은 상태로 왕이 된 철종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업적 없이 죽었고, 그를 못마땅히 여긴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아들을 내세워 새 시대를 연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이 집안에 들인 고종 정실비인 민비에 제 발등을 찍히는데 진짜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는 것 같다. 국사시간에 단순히 흥선대원군은 천주교를 탄압하고 외세를 철저히 배격 시키는 보수 정책을 펼쳤고, 명성황후인 민비는 문호를 개방하여 일본처럼 외국 문물들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배웠지만 책을 읽으며 그 안에 여러 가지 사연들이 더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흥선대원군과 민비는 서로의 입장에서 국가를 생각하되 권력싸움에 반대 아닌 반대를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게다가 청과 손잡고 흥선대원군을 치려 한 것은 내가 이제껏 생각했던 민비와는 대비되는 이미지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원스톱 조선왕조.
책을 읽는 내내 학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거대한 대하드라마를 한 번에 몰아본 느낌이다. 어릴 적 사극을 좋아했던지라 사극에서 보이던 몇몇 대표적인 왕들에 대한 이미지가 박혀있었는데,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고 나서 이 또한 역사를 분석하기 나름이며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 드라마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왕들의 이미지와 많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한 번의 맥락을 크게 읽고 세세하게 관심 있는 부분을 파악해나가면 여태껏 몰랐던 진정한 역사의 의미와 재미 또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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