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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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관련 책을 이런 식으로 읽기는 처음이다.

나름 이과 출신에 수학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정말 흥미 있는 책이고 앞으로 이런 책들을 더 찾아서 읽을 것 같다.


​책의 맨 앞부분의 정말 단순한 의심부터 맨 뒷부분의 아인슈타인 양자물리학까지 이 책은 수학 이야기를 자연스럽고도 흥미진진하게 끌고 나가는 것 같다. 중간중간 숨이 턱턱 막힌다던가 머리가 아프다던가 하는 일 없이 술술 잘 읽혀 나갔다.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냥 지나쳤던 일상생활의 숫자 배열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슈퍼마켓의 로그 법칙. 

정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다. 어쩌면 당연한 로그의 세계를 별생각 없이 지나갔던 나날들, 

왜 나는 그토록 호기심이 없었을까. 


​두 번째 인상 깊었던 무한의 세계. 

세상의 숫자에 무한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수의 배열의 끝은 어디일까. 

이 책은 끊임없이 사고하게 만드는 책임은 분명하다. 책을 덮고도 다른 일상 생활을 하면서, 혹은 운전을 하면서 문득문득 나를 사로잡는 생각은 이 책에서 제시한 수학들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수학의 역사보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수학의 역사는 생각보다 엄청 짧았다.

수천 년 전, 수백 년 전의 수학은 원론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수 개념에 있어서 약간의 어폐가 늘 존재 해왔다. 지금의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인간이 증명하기에 여전히 한계가 있는 수학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새삼 깨닫게 되는 책이다.


중력의 법칙인 뉴턴도 절대적인 것이라 당연히 믿어왔지만 그것조차 어폐가 있었다니, 너무나도 읽고 있지만 충격적인 역설이었다. 

세상의 진리란 존재하는 것일까. ( 갑자기 철학 분위기?! ㅋㅋ )

세상에는 무한한 것도 없고, 아인슈타인의 주장처럼, 정지 상태도 존재하지 않는다. 진공은 과연 진공상태가 맞는 걸까 아니면 다른 것들로 채워져 있는 걸까. 

아 이 책이 늘 철학적이었던 나를 더욱더 철학적이게 만드는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내가 보는 것, 내가 듣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재들이 모두 거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서있다고 해서, 나는 우주 전체로 보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말을 뜬금없이 세상에 내뱉으면 이상한 사람이라 취급받을 거 같다. 한 가지 대 전제가 참이 아니면, 아무리 아리스토텔레스를 데려다 놔도 진실로 만들 수 없다.  

우리가 믿고 있는 절대적으로 참인 전제라는 것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서 정말 과학이 발전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반박할 날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뉴턴의 중력 법칙이 늘 참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찍하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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