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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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진즉에 읽었어야 했나.

아니면, 그나마 이렇게 만화로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어서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걸까.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경제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지금 현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임은 분명하다.


부가 부를 부른다는 말은 이미 여러 사람 입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부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고 부자도 언젠가는 망하게 되어있다고 생각을 해왔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자는 망하지 않는다.

100억을 투자한 사람과, 1억을 투자한 사람이 각각 5%의 수익률을 낸다고 계산해본다.

100억을 투자한 사람은 달에 5억을 벌 것이고, 1억을 투자한 사람은 달에 500을 벌겠지.

수입에 있어서 그대로 100배 차이가 난다. 그럼, 100억을 투자한 사람이 돈이 크니 수익을 1%만 냈다고 가정하게 되면, 그래도 1억을 달에 번다. 1억을 투자한 사람은? 장사가 잘되어 10%의 수익률을 낸다고 해도 1천만 원이다.


서민은 부자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왜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 

100억을 투자한 사람은 매달 나오는 수익 5억 중 유흥비를 펑펑 쓰고 수익의 50%만 재투자한다고 해도 1억을 투자한 서민이 1푼 안 쓰고 재투자하는 것과 비교도 안되게 자산이 증가할 것이다.

모든 돈의 흐름은 복리로 흘러가니까.


국가 간도 마찬가지다. 미국, 유럽 등의 강대국은 연 1%의 성장을 하지만, 개발도 삼국의 경우 7% 8%의 성장률대를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피케티의 이론을 따져 물으면, 개발도 삼국은 결코 미국과 같은 강대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왜냐하면 기본 자산 규모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전 세계가 부의 누진세를 동등하게 책정하여 정책을 펼친다면 벌어지는 격차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세계경제를 강대국이 이끌어나가는 마당에, 세계 정치를 대기업들이 속속들이 끼어들어 후원하고 본인 국가, 기업에 유리하도록 정책을 바꾸는데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격차를 피케티의 이상적인 세계 공통 구속으로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유발 하라리가 말했듯, 이미 세계인은 아프리카 기아에 무뎌진지 오래고 중동의 전쟁에 관심이 없다. 

또 한 예전과 같이 성장, 축소, 성장, 축소 이런 식으로 세계는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 주식이 피크를 치고, 부동산이 피크를 치고, 돈의 가치가 점점 없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온다고 해도 부자는 부자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초반에는 만화의 주인공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에 좌절하고 심리적 박탈감까지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신세 한탄만 하며 여생을 보낼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례 없는 전염병의 대 유행에 있어서 어떻게 사람들이 대처하는지에 대해서 다각도로 보고 있다. 작년 3월쯤, 코로나가 피크칠 시기에 전 세계 주식은 바닥을 쳤지만 다시 오를 거라며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영끌 하여 주식을 사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 달이 지나서 4월, 주식의 회복력은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똑똑하고 경제에 관심이 많으며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것을 보았다.


피케티가 말하는 소득 격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교육이다. 교육에 투자를 하여야만 격차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저성장률에 불안한 미래, 그로 인한 출생률 감소, 3박자를 다 갖춘 나라는 미래가 그리 썩 밝지만은 않다. 출생률이 절벽이다 보니, 앞으로도 저성장을 할 것이고 소득격차는 전례 없이 벌어질 것이다.

피케티는 10년을 주기로 분석하면 된다고 하였지만, 그 속도가 워낙 빨라서인지 다문 3-5년 만에 눈에 보이게 소득격차가 벌어져 있다. 물론 정책 탓도 있겠지,

부자들에게 세금을 거둬 소득을 재분배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려면 정부가 나서서 좋은 정책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정책이 현실과 터무니없이 동떨어져 있고, 그렇게 걷은 세금이 오히려 소득격차를 더욱 벌리게 한다면 과연 피케티가 말한 이상적인 사회가 미래에는 온다는 보장이 있을까.


야마가타히오로 씨가 만화로 이렇게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시간 나면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직접 읽고 작성한 솔찍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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